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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강성 유튜버들 "尹 절연 안돼" 압박…친한계 갈등까지 '산 넘어 산'
중진·원로들 "진정한 사과 필요…유튜버들에게서 벗어나야"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2.9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유아 기자 = 국민의힘에 불어닥친 '내전'의 소용돌이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면 당내 잡음이 소거될 것이라던 지도부 기대와 달리 배현진 의원 징계를 계기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갈등은 위험 수준을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극우 유튜버'로 분류되는 전한길·고성국 씨까지 변수로 등장하면서 전운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19일 예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와 관련해 예고한 공식 입장 표명이 향후 장동혁호(號)의 행로를 압축적으로 보여줄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3 계엄 1주년 때 페이스북 글로 입장을 갈음했던 것과 달리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장 대표가 중도층을 의식한 '윤석열 절연' 선언을 하든, 하지 않든 양쪽 모두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서울 동작경찰서로 출석 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12 jjaeck9@yna.co.kr
우선 강성 우파 지지층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경우 현 지도부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작년 8월 전당대회에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의 지지를 규합하는 데 역할을 한 전한길 씨는 최근 장 대표에게 "계엄 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지 답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장 대표가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한 진위를 따진 것이다.
전 씨는 장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 회동 하루 전날이던 지난 11일에도 '청와대에 가선 안 된다'고 했고, 다음날 장 대표가 불참을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유튜버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여기에 강경파로 꼽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윤어게인 세력과 동조한 적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이튿날 사석에서 전 씨에게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을 바꿨다는 주장까지 전 씨를 통해 나왔다.
이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이라고 비판했다.
김무성 상임고문도 TV조선에 출연해 "장 대표의 사고방식을 지배하는 사람이 '공천 장사 전문가' 고성국"이라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절대 (고 씨와 관여돼선) 안 된다. 벗어나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나기 위해 회의실에서 기다리다 정희용 사무총장, 박성훈 수석대변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12.1 hkmpooh@yna.co.kr
이처럼 일부 유튜버들이나 강성 지지층이 당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장 대표가 '절연'을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도부가 아무리 외연 확장을 외쳐봤자 민주당이 '내란'을 고리로 공격하는 순간 '윤석열 블랙홀'에 도로 빠질 공산이 작지 않으며, 악화한 중도층의 민심을 되돌리기도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한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에서 '민주당은 딱 결집해 있지 않나. 국민의힘도 내부 갈라치기 좀 그만하라'는 얘기가 많다"며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후 모든 것을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5선 중진 윤상현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께도 말씀드린다. (계엄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로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한다"며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보듬고 고개를 숙이는 용기가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배현진 의원의 당원권 정지 1년 처분 관련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유용원·안상훈·박정훈 의원, 한 전 대표, 한지아 의원. 2026.2.13 nowwego@yna.co.kr
여기에 배현진 의원 징계 처분의 여진도 계속되면서 '진퇴양난'에 처한 지도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배 의원이 시당위원장이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자'고 주장한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는데, 그로부터 사흘 만에 배 의원도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심판론' 확산을 위한 단일대오를 이뤄도 모자란 판에 국민의힘이 '자해'에 가까운 분열상을 보인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난맥상에도 친한계에 대한 장 대표의 입장은 강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취소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제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로 집는 것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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