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설민심…與 "민생·개혁완수 명령" 국힘 "강한견제 요구"

민주 "이재명 정부에 큰 만족, 대도약 이뤄낼 것…당내 싸움 없어야 지적도"

국힘 "與 악법 밀어붙여 국민들 불만·불안…지선 앞둔 당 내홍에 비판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재하 조다운 오규진 기자 =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여야는 '명절 민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큰 기대감이 민생 현장의 여론에 묻어났으며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확고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부동산 정책과 각종 개혁 과제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연휴 기간 분출했고, 야당에 더 강한 야당의 견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與 "이재명 정부, 국정 잘한다 평가 압도적…민생·개혁 입법 완수"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설 민심 속에는 평소보다 큰 희망과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대도약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날 민생 현장에서 내란 종식과 사회 대개혁에 대한 확고한 국민명령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민주당은 가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민생·개혁 입법을 완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대통령의 최근 국정 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압도적이었다"며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이라 내란 종식과 사법개혁·검찰개혁에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다"고 전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주가도 높고 부동산 문제도 해결하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대체로 잘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도 "대통령도 열심히 하는데 여당 내부에서 싸우면 되겠냐, 싸우지 말고 대통령이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질책도 나왔다"고 전했다.

강원권의 한 의원은 "대체로 경제 상황이 나아졌지만 민생 영역까지 경기가 좋아지는 흐름은 많이 못 느끼신다고 한다"며 "그래서 당이 스스로 싸우지 말고 민생을 좀 잘 챙겨야 한다고도 하셨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의 의원은 "전통시장에 가면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덕분에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들었다"며 "지금은 정리가 되긴 했지만 합당 문제 때문에 '왜 열심히 일 안 하고 자꾸 권력다툼이나 하냐'고 실망했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혁신당도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에 대한 요구가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을 통해 내란 정국을 일단락시켜 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민생과 관련해 여러 기대와 희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체감되지 않아서 이를 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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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권력독주 '더 강한 견제' 목소리…지선 앞두고 내홍에 우려도 상당"

반면 국민의힘은 설 연휴 기간 확인한 민심은 정부·여당의 '오만한 권력'을 제대로 비판하고 견제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26년 설, 국민들 밥상머리 화두는 불안과 불만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민생과는 동떨어진 악법들을 군사 작전하듯 밀어붙였고, 사법부 독립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입맛대로 길들이려 한다"며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에도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나 홀로 25% 관세'의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연휴 내내 SNS를 통해 다주택자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갈라치는 데 골몰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명절 밥상에 불안과 적대감을 투척했다"며 "대통령은 오만한 SNS 정치를 중단하고 시장의 순리를 존중하라. 민의를 거스르는 권력에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당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설 민심을 세 단어로 정리하면 민생, 심판, 혁신"이라며 "높은 물가와 이자 부담, 줄어든 매출에 현장에서는 근심이 컸다. 독주하는 민주당에 맞서 야당의 더 강한 견제의 목소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도 높은 혁신으로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 민주당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변화를 주문했다"며 "엄중한 설 민심을 받들어 지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휴 직전 이뤄진 배현진 의원에 대한 중징계 처분 등 당 내홍의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민주당이 강행하려는 재판소원 '4심제', 법왜곡죄 등이 잘못된 걸 알지만, 국민의힘이 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라며 "'지선이라는 큰 전투를 앞두고 왜 내전에 휩싸여 민주당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느냐. 꼴도 보기 싫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선거를 앞뒀으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 준비를 해야지, 왜 지도부가 일을 키우느냐는 비판이 많다"며 "'실망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했다.

jaeha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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