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관 "현수막, 누구의 감정도 해치지 않아…철거 예정"
주한러대사관, '승리는 우리의 것' 현수막 게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건물 외벽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이 현수막을 내건 뒤, 우리 정부의 우려 전달에도 이를 철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을 과시하는 듯한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을 일으킨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이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 종료 뒤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23일 "대사관 구역 내에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을 게시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며 "우리 대사관은 대조국전쟁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건물에 게시한 바 있고, 본 현수막 역시 2월에 있는 러시아의 공휴일인 외교관의 날 및 조국수호자의 날을 계기로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중구의 대사관 외벽에 러시아어로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이는 러시아에서 2차 대전을 뜻하는 대조국전쟁 승리 기념 목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 문구는 2차 대전 당시 사용된 표현이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크라전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한국 정부가 이런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대사관 측이 이를 철거하지 않아 논란이 계속됐다.

대사관은 "(현수막 표현이)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익숙한 문구로, 러시아 역사상의 여러 영광스러운 장면들과 연결돼 있다"며 "우리는 이런 현수막 게시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누구의 감정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장기간 설치를 전제로 한 구조물이 아니다"며 "기념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해당 현수막을 계획에 따라 철거할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이달 개최 예정인 각종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현수막을 철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사관은 우크라전 4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대사관 인근에서 전쟁 지지 집회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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