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박홍근, 서울시장 후보 뛰며 시민 우롱…사과해야"(종합)

"박홍근 서울시장 후보 잉크 마르기도 전 지명…청와대가 교통정리 나선 것"

이재명 대통령,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 지명
(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6.3.2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 "본인이 장관직에 지명될 것을 알고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계속 뛰었다는 것은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 임명에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지명 발표 2주∼한 달 전에 후보자에게 인사 추진 사실이 통보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장관 지명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도 본인의 서울시장직 출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 "이는 서울 지역구의 4선 중진 의원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역시 장관 (후보) 지명 사실을 알고도 경선 후보자로 발표했다면 서울시민을 우롱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번 인사는 청와대가 서울시장 후보군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선거개입 의혹을 자초한 것"이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박 지명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에 앞서 서울시민 앞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혼선을 드린 데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여당 핵심 인사를 나라 곳간 지킴이로 임명한 것은 국가 재정을 정치적 포퓰리즘에 무한 노출할 우려가 크다"며 "재정 건전성을 포기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박 후보자는 오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6인에 포함됐다"며 "후보자 발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것은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 후보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에 대해선 "국토보유세(토지이익배당제)를 주장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며 "위원회를 토론의 장이 아니라 정권 구상의 확성기로 전락시키겠다는 인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를 두고는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권력 감시 기관을 스스로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세우는 위험천만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낙점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명예교수에 대해선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에서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지난해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려 했지만 당 핵심 인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내부 반발과 지지층 눈치를 보며 스스로 손을 털어놓고 이제는 전문성을 이유로 중용하면 명백한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철학도 기준도 없는 정부의 내각 인사에 대해 후보자 개개인의 전문성과 도덕성 등 자격과 자질, 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인물인지 묻고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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