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내정설' 김수민 등판에 충북지사 경쟁자들 거센 반발

윤희근 "선거운동 중단", 조길형 "예비후보 사퇴…사랑하던 당 아냐"

컷오프 김영환 "야바위 정치…배신자의 최후 보게 할 것" 분노 표출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현역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국민의힘의 공천 파동이 거세다.

김 지사 컷오프 이후 공천 내정설이 나돌던 김수민 전 국회의원이 실제 등판하자 국민의힘의 충북지사 경쟁자들은 불공정 경선 주장과 함께 탈당·선거운동 중단 등의 의사를 밝히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6·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전 충주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윤갑근 변호사, 윤희근 전 경찰청장. 2026.3.11 nowwego@yna.co.kr

국민의힘의 윤희근 예비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하고, 응원하고, 지지해준 분들의 말씀을 듣겠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윤 예비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김 지사의 컷오프와 관련해) 사전에 본인에게 최소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절차나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에 서글픈 생각이 든다"며 "더욱이 본인이 발탁·중용하고 소위 측근이라고 소문났던 까마득한 후배의 모습을 지켜보며 느꼈을 마음을 생각하면 슬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충북도에서 정무부지사로 김 지사를 보좌했던 김수민 전 의원이 김 지사의 컷오프 직후 진행된 추가 공천 접수에 응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예비후보는 "불과 일주일 전 국민들에게 결의하고 약속했던 미래와 대통합의 모습이 이런 거라면 165만 충북도민을 호구로 보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작심 발언도 했다.

또 다른 당내 경쟁자인 조길형 예비후보는 아예 사퇴를 선언했다.

조 예비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지난 13년간 몇차례 당명이 바뀌고, 대통령 탄핵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며칠간의 상황을 보면서 지금의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김수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갑근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그리로 가라'는 성경 구절과 함께 "굽은 길을 바로잡으며 꿋꿋하게 나아가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컷오프 당사자인 김 지사는 김 전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수민을 등록시켜 후보를 만드는 야바위 정치를 공관위가 하고 있다"며 "충북선거를 왜 지역정서를 일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동지의 불행을 틈타 배신의 칼을 꽂는 자를 내가 키웠다니 기가 막힌다"며 "배신하는 정치가 개혁이고 선당후사라니 가증스럽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어 "이 모든 책임은 이정현(공관위원장)과 밀실야합을 한 김수민에게 있다"며 "내가 나서 응징하고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공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와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하고 추가 공천 신청을 받았고, 지역정가 안팎에서 당이 김 지사의 대체 주자로 지목했다는 내정설이 나돌던 김 전 의원만 접수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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