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열'·경기 '안갯속'…국힘 공천 막판까지 혼란(종합)

주호영, '가처분 기각' 항고 방침…대구 4파전 가능성

경기선 '유승민·김문수 출마 무산'…전북도 후보 못 구해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하는 장동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박덕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3.31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 막판까지 난맥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텃밭인 대구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변수로 '4파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고, 16개 광역단체 중 최다 인구의 경기는 구인난으로 여당에 사실상 헌납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호영 의원이 낸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대구 후보는 6인 경선을 통해 정하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컷오프된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주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일 법원에 항고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날 언론에 "수요일(8일) 오전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이다.

두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대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 4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 분열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내어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와 관련,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무소속 출마는 결국 민주당에 좋은 일"이라며 "누구보다 당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분들이어서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연히 대구시장이 날아가고 당은 더 추락할 것"이라며 "주 의원의 무소속 출마는 반대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전 위원장을 향해 "어디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날지 알 수 없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이 후보가 국회에 온다면 정말 제대로 잘 싸워주실 거라 생각한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사실상 제안했다.

지방선거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최다 인구를 자랑하는 경기도 선거에 대한 대비는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태다.

현재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의 출마는 주소지 이전 규정에 따라 사실상 무산됐다. 당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서 "사실은 반도체 전문가 기업인을 모시려고 접촉했었는데 최종적으로 모셔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지사 공천도 제대로 된 경선이 진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일단 당은 법원이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그를 본경선에 직행시키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의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초 예비후보였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예비경선을 치른 뒤 승자가 김 지사와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윤 전 청장은 이날 예비경선에 다시 참여하며 사퇴를 번복했고, 조 전 시장은 예비경선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 추가 공모에 신청했던 김수민 전 의원은 법원 판단에 따라 사실상 후보 자격이 상실됐고, 본인도 사퇴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밖에 전북은 후보를 구하지 못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전략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조차 못 구한다는 건 후보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라며 "당 지도부가 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리에게 관심을 안 주는 국민이 우리를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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