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정장·러닝복·작업복…새벽부터 투표소 '오픈런'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 어디서나 가능…출근 전에 '한표'

"일 잘하는 사람 뽑겠다"…서소문 사고에 안전 문제도 화두

사전투표 기다리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6.5.29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조현영 윤민혁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이 새벽부터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민등록지와 관계 없이 전국 3천571개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행정복합청사는 오전 6시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 15명이 줄을 섰다. 각자 분주한 아침을 반영하듯 옷차림도 제각각이었다.

공사장 작업복을 입은 현장 노동자, 셔츠나 정장 차림의 직장인, 운동복을 입은 러너,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시민까지 다양한 표정이었다.

투표 초반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모여들자 투표소 관계자들도 "사람이 많다"며 긴장한 모습이었다. 한 투표지 분류기가 잠시 먹통이 되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환한 미소로 투표소 앞 '인증샷'을 챙기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김정묵(55)씨는 "본투표 당일에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 확실하게 투표하러 나왔다"며 "거주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이틀 전 투표소 근처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난 만큼 안전 문제도 화두였다.

순화동에 사는 박경일(51)씨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보니 안전 문제도 중요하게 봤다"며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았다"고 했다.

출근 전에 투표소를 찾은 백기선(52)씨는 "안전사고라는 게 언제 발생할지 모르니 사전 매뉴얼 같은 대책을 얼마나 잘 수립했는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소중한 한표 행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5.29 saba@yna.co.kr

반포2동 주민센터 앞에도 이날 새벽 투표 시작 5분 만에 20여명이 투표를 끝냈다.

러닝 복장으로 등장한 한 시민은 "새벽 달리기를 하기 전에 들렀다"며 인터뷰를 사양한 뒤 서둘러 떠났다. 여행 가기 전 캐리어를 끌고 온 가족도 있었다.

"서민들한테 와닿는 민생 정책을 말하는 정치인을 뽑았다", "그냥 정당을 보고 뽑았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왔다" 등 투표 전략도 저마다 달랐다.

경찰관들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특히 "유튜버가 찾아와 소란을 피우면 즉각 신고하라"며 안내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 당시에는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는 극우 유튜버들이 투표소에 들어서는 시민의 수를 세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투표 초반 '오픈런'에 분주하던 투표소는 오전 7시부터 대체로 한산해진 분위기다.

투표소 관계자들도 잠시 앉을 곳을 찾으며 한숨을 돌렸다.

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정말 다들 고생이죠"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6ㆍ3지방선거, 출국 전 사전투표
(영종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출국 전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 yatoya@yna.co.kr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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