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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손풍기·샌드위치 들고 최대 1시간 대기…"당연한 권리"
서소문 사고에 '안전 공약' 화두…부동산 정책에도 관심 쏠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 하려는 직장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6.5.29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김채린 양수연 윤민혁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시민들은 점심시간을 아껴가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지와 관계 없이 전국 3천571개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
직장인이 밀집한 서울 곳곳에서는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부터 건물 바깥까지 대기 줄이 생기며 장사진이 펼쳐졌다. 대부분 관외 유권자였다.
여름날씨 같은 더위에 최대 1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펼쳐졌지만, 시민들은 저마다 양산, 손 선풍기, 커피, 샌드위치 등을 손에 쥐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을지누리센터 사전투표소는 낮 12시 20분께 1층에서 4층까지 계단이 유권자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1층 로비에도 한 바퀴 줄을 설 정도로 인파가 늘었다.
김나래(28)씨는 "투표까지 30분은 걸린 것 같다. 식당 웨이팅을 걸어두고 온 거라 빨리 가야 한다. 투표는 당을 보고 골랐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모(36)씨는 "놀이공원 줄도 아니고 이렇게 줄을 섰다"며 "결혼도 하고 경제적으로 좀 벅차서 이러한 부분을 신경 써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을지누리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장인들이 투표 인증을 위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9 ksm7976@yna.co.kr
증권가 등이 밀집한 여의동주민센터에도 셔츠와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긴 줄이 형성됐다. "어우 덥다"고 외치며 양산을 꺼내 들기도 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이모(31)씨는 "투표에 한 시간씩이나 걸릴 줄은 몰랐다"며 부동산 정책과 정당을 보고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복귀 시간이 다가온 직장인들은 초조한 표정이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네 살 아들을 키우는 직장인 문승영(37)씨는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부동산 공약도 중요하고, 교육감 선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씨는 결국 시간이 촉박해 다음 투표를 기약한 뒤 '따릉이'를 타고 떠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전투표 하려는 직장인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6.5.29 yatoya@yna.co.kr
소공동 행정복합청사에서도 낮 12시 50분까지 줄이 줄지 않자 '투표 포기자'가 속출했다. 한 남성은 "민주주의가 힘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이내 자리를 떴다.
직장인 한모(49)씨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부여된 권리를 행사하러 왔다"며 끝까지 대기했다. 한씨는 투표소 근처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붕괴 사고에 대해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며 안전 정책도 중점적으로 봤다고 귀띔했다.
류지헌(38)씨는 "아무래도 부동층이 투표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해서 저도 한 표를 보태러 나왔다"며 복지나 안전 관련 정책을 보고 투표했다고 전했다.
환한 미소로 투표소 앞 '인증샷'을 챙기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목1동주민센터 임시청사에서는 함께 투표하러 온 직장인들이 기표 도장이 찍힌 손을 모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트에서 일하는 장모(65)씨는 "본투표 당일에는 출근해야 해서 점심시간에 맞춰 나왔다"며 "우리는 빨간 날에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집값이나 부동산보다 나랏일 잘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촬영 김채린]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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