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韓은 中에 단검' 발언파장에 "작전환경 설명한것"

샹그릴라 대화서 공개 해명…"다른 국가들의 관점 이해 중요"

'조선은 日에 단검' 구한말 단검론 소환…"아군·적군 이분법 벗어나 대화 필요" 견해도

기조연설하는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
(서울=연합뉴스) 제이비어 브런슨 연합사령관이 29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한미 연합정책포럼'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2025.12.29 [한미연합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싱가포르=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국은 중국 입장에서 단검'이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리가 처한 작전 환경을 설명하려던 것"이라고 공개 해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단검 발언이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펜타곤의 승인을 받았는지' 질문에 이처럼 밝혔다.

원래 이 질문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공개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객석의 중국 교수가 헤그세스 장관에게 한 것이었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객석에 있던 브런슨 사령관이 대신 답하게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제가 당시 전쟁대학에서 학생들에 하고자 했던 말은, 우리가 관점을 어떻게 바꾸고 우리가 처한 위치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학생들이 우리 자신의 관점 외에 다른 이들의 관점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동쪽을 위로 놓은 지도'를 언급, "지도의 관점을 바꿔야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지 고려할 수 있게 된다"며 "우리는 강력해야 하고 대한민국 내 군사 역량도 갖춰야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타국의) 시각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과거 프로이센의 한 군사 철학자가 '한국은 일본을 겨냥한 단검'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구한말 이론까지 소환했다.

이는 1885년 일본 고문으로 활동한 프로이센 육군의 야코프 매켈 소령의 '한반도는 일본의 심장을 겨눈 비수' 표현을 거론한 것으로, 인도·태평양 권역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미가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브런슨 사령관은 자신의 '단검' 발언이 중국에 대한 적대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미중 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언급, "대통령과 장관님께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이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증진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장관(헤그세스를 가리킴)의 군생활 동안 우리는 너무나 자주 아군(blue)과 적군(red) 이분법으로만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대화를 나누고 군사적 사고를 발전시킬 기회가 있는 '녹색'(green)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브런슨 사령관은 미국 육군 전쟁대학이 주관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 그리고 일종의 방패이자, 그들이 남중국해 너머로 나아가려 하는 야심을 가질 때 방어벽 같은 일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은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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