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사퇴하자마자 文 찾아간 정청래…"따뜻하게 손잡아줬다"

서울 도서전 참가한 文 만나…文 "고생했다"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6.24 [공동취재]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24일 당 대표직을 관두자마자 곧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당 대표 선거가 계파 간 대결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표심을 겨냥해 움직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지기 자격으로 도서전에 참여했다.

정 전 대표가 문 전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자 문 전 대통령은 정 전 대표 어깨에 손을 올리며 "하여튼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두 사람은 이후 판매 중인 도서를 살펴봤으며 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 육성 회고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문 전 대통령의 저서인 '문재인의 운명', 이재명 대통령이 집필한 '결국 국민이 합니다' 등 책 4권을 구입했다.

정 전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사퇴의 변에서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 꽃피워야 한다고 했다고 하니, (문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여러 말씀을 했는데 아무튼 오늘 (대표직) 사퇴한 것을 알고 계셨다"며 "그냥 등을 열심히 도닥거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 전 대통령에게 사전에 허락받고 일정을 조율해 온 것이 아니다"라며 "평산마을에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여기에 (문 전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불쑥 찾아왔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아침까지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뵙게 돼 너무 반갑고, 건강한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았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줘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대표직을 사임,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전대를 앞두고서 당내에서는 당권파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가 노선 문제 등을 고리로 당심을 끌어오기 위한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친노·친문 지지층의 지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가 갑자기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것도 이런 세력 대결 구도를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부 친문계 의원은 정 전 대표의 행보에 불편한 기색도 내비쳤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을 예고하는 기사를 공유한 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 지기로서 도서전에 참석한다"며 "매년 참석했던 일정으로 책과 관련된 일정 외 다른 일정은 전혀 계획돼있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대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정청래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6.6.24 [공동취재] east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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