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용인·서남권 클러스터 동시 추진…확실히 책임질 것"(종합)

"강요 않았지만 기업의 결단 끌어내…재임 중 가장 보람있는 일"

"민주당 소속 대통령, 전체 지향하지만 이상 포기않아"…호남에 애정 드러내

"약무호남 시무국가, 차별 견디며 민주주의 지켜 온 호남에 보상"

"포항·광양 두개의 폐로 중공업신화 썼듯…반도체특위·靑전담팀으로 챙길 것"

이재명 대통령,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 축사
(광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6.30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정부가 전날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포함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제가 직접 관할해 총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면서 "'정책 쇼'나 보여주기가 아닌, '진짜로 하는구나'라는 점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서남권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거론하며 "원래는 (현재 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를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여기에 투자하려 했던 것 같더라"면서 "그래서 제가 (두 회장에게) 반도체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정말로 기쁘다. 강요는 하지 않았지만 좋게 말하면 유도, 심하게 말하면 유인을 해서 기업의 결단을 끌어냈다"며 "1년 재임하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서남권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입김'이 아닌 기업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이견이 있지만 분명한 건 경제적 원리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라며 "지금 수도권은 용수나 전력에 있어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진입했다. 그렇다고 거기에 핵 발전소를 지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서남권은 용지 가격도 낮고 평평하다. 지진이 없는 안전지대이기도 하다"며 "각종 허가신청 과정에 있어서도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는데, 마침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기반시설 비용을 통합시에서 부담하겠다고 하니 정부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을 차곡차곡 맞춰 광주전남에서도 손해보지 않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 축하하는 이재명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6.30 xyz@yna.co.kr

호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으로 대통령이 됐고, 대통령으로서는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정책을 기획하며 전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가진 기본적 가치나 이상, 열망을 포기하진 않는다"며 "두 가지가 잘 조화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으로서 국토 전체의 균형발전을 지향하면서도 민주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광주니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느 지역도 억울하지 않도록 질서를 만드는 게 국가가 해야할 일이지만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하고 수도권과 영남에 자원과 기회를 '올인' 했다"며 "영호남 차별에는 약간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영호남 차별로) 물론 상당한 성과를 내긴 했지만 그 결과 동서 간 엄청난 격차가 발생했다. (호남이) 긴 시간 얼마나 슬프고 외로웠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말도 있는데, 한국이 모범적 민주국가로 발돋움한 데에는 많은 국민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중 호남의 노력이 매우 컸다"며 "그 설움을 벗어날 수 잇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MOU
(광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정부와 기업의 MOU체결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2026.6.30 xyz@yna.co.kr

한편 이날 축사는 애초에 준비해 온 원고를 읽는 대신 즉흥 발언 형태로 이뤄졌다. 미리 준비한 원고는 서면 축사 형태로 배포했다.

이 대통령은 서면 축사에서도 "아무런 보상과 대가 없이도 차별의 고통과 설움을 견디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에 대한 역사적, 국민적 보상으로 생각하고 일절 차질 없이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우선 "첨단산업 투자의 필수 요소인 용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며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전면 재검토하고, 재정과 세제 지원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8월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함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 대통령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서남권 투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만들 것"이라며 "사업이 1개월이라도 지연되지 않도록 대통령인 제가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과거 포항과 광양이라는 두 개의 폐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중공업 신화를 써 내려갔듯, 반도체도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숨 쉬어야 한다"며 "지역이 주도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형 인공지능 산업혁명'을 이곳 서남권에서 시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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