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지나 무더위·소나기까지…한풀 꺾인 개표소 봉쇄시위

시위 31일째…주말이지만 수백명대 규모로 줄어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31일째
[촬영 한지은]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5일 31일째를 맞은 가운데 현장 열기는 한여름 무더위에 소나기까지 내리면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오후 5시 시위 참가자의 주 집결지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3 게이트 앞에는 손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를 든 시위 참가자 30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상 올림픽공원 내 인구는 2만4천명∼2만6천명이다.

이는 1만5천석 규모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밴드 '데이식스' 콘서트 관람객이 포함된 수치다.

시위 현장에는 그간 주말마다 수만 명씩 집결하는 등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은 종일 수 백명대로 줄어 빈 곳이 눈에 띄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등 후텁지근함이 갈수록 심해지자 일부 참가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연신 땀을 닦아댔다.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커피차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일부는 얼음물로 세수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대화 경찰은 "시위 초반과 비교해 인파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31일째
[촬영 한지은]

한 달을 넘어선 시위 규모가 줄어든 것은 더위뿐 아니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지난 2일 봉쇄를 뚫고 개표소에 진입해 투표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부정선거론자들은 투표함은 반출되지 않았지만, 이미 투표지가 오염됐다고 주장한다.

국조특위의 현장 조사를 막아서다 경찰을 밀친 60대 남성이 구속되는 등 시위 참가자들이 불법 행위로 속속 구속되거나 경찰 조사를 받는 점도 부담을 키웠을 수도 있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부정선거 사형'이라 적힌 대형 깃발이 보이는 등 강성 참가자들 결집은 오히려 짙어진 양상이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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