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앤 공주, 영연방 장병 1천598명 잠든 유엔기념공원 참배
과거 한국전 참전용사 만난 영국 앤 공주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방한 중인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 앤 공주가 1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앤 공주는 이날 오전 남편 티머시 로렌스 경과 함께 붉은색 양귀비가 섞인 리스를 헌화하며 6·25전쟁에서 산화한 영연방국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참배 후에는 유엔기념공원 서정인 처장의 안내에 따라 묘역을 둘러봤다.

유엔기념공원에는 총 14개국 2천339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다. 이들 중 1천598명은 영연방국 출신 유엔군 장병이다.

앤 공주는 영국군 무명용사로 안장돼 있다가 이름을 되찾은 패트릭 앵지어 소령의 묘소도 찾았다.

앵지어 소령은 임진강 전투에서 전사했으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영국군 무명용사로 안장되어 있었다.

앤 공주는 또 기일을 맞은 영국 M. 호건 이병의 묘에 직접 국화꽃을 바쳤다.

이어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6·25전쟁 당시 4명의 영국 장병에게 빅토리아 십자훈장이 수여됐으며 이들 중 3명이 이곳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다.

앤 공주는 묘역을 참배하며 "영국군의 희생이 없었으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된 모습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전사자와 참전용사들이 크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엔기 게양식을 관람한 앤 공주는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차담을 진행했다.

류영복(92), 김응수(94), 정식현(95) 참전용사는 전쟁 당시 참여한 작전 등을 소개했고, 앤 공주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앤 공주는 6·25전쟁 당시 영국군이 주축으로 참전한 임진강 전투와 영연방군이 주축이 된 가평 전투 75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8년 만에 방한해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두 전투 기간에 전사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영연방 장병만 해도 132명(호주 30명, 캐나다 10명, 뉴질랜드 1명, 영국 91명)이다.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마친 앤 공주는 이날 부산항에서 열리는 한영 해양 협력 교류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앤 공주는 부산항의 역사에 깃든 양국의 오랜 인연을 되돌아보고, 양국이 해양 분야에서 추구할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한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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