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신임 경찰청장대행 "국민불신 임계점 넘어…재설계 필요"(종합)

"국민 신뢰 없으면 경찰 존재 이유 없어…조직원 사기 문제도 숙제"

출근하는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 ymp@yna.co.kr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박영민 기자 = 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은 2일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다면서 업무 전반에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신임 차장은 이날 오전 이임식을 앞두고 경남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윤기 사건'과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조작' 사건을 언급하면서 "경찰 수사·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이 임계점을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국민 생명이나 안전과 관련된 실종 업무 또는 관계성 범죄에 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시작해서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재설계'라고 표현할 정도로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경찰은 존재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그는 "경찰조직 규모가 14만명에 달하다 보니 사기 문제도 있다.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고, '더 잘하자'는 식으로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할 수는 없다"며 "조직원들을 어떻게 잘 다독일지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 따라 경찰 업무와 책임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신임 차장은 "경찰 단계에서 (사건이) 원활하게 소화가 안 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며 "오래전부터 경찰청 차원에서 검찰과 그런 부분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충분치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경찰 입장에서는 명운이 걸린 문제'라면서 원만하게 안착시키지 못한다면 경찰 조직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출근하는 김종철 신임 경찰청 차장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종철 신임 차장이 2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6.9.2 ymp@yna.co.kr

경찰 조직 내부에서 나오는 '상피제(相避制)'와 관련한 반발에 대해 김 신임 차장은 "고려와 조선시대 관료 사회에서 일관되게 적용돼 온 게 상피제"라며 "찬반에 대한 논란은 일부 있었는데, 경찰 업무를 하면서 온정주의나 학연, 지연 등에 얽매여 국민 눈높이에 부응을 못 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경찰 지휘부에서는 상피제에 대해 이견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순환인사 부분은 경찰 수사개혁위원회에서도 논의하고, 현장 직협 대표들과도 계속 접점을 찾고 있으니 경찰 행정과 국민이 수긍할 만한 선에서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차장은 또 "조직이 정상 운영되고 주어진 소임을 다하려면 제일 필요한 게 '기본 원칙'"이라며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주문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경남경찰청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광주와 제주 사건으로 국민 불신이 높은데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고민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경남경찰청에서 이임식을 한 그는 서울로 이동한다.

정부는 전날 한밤에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단행해 김 경남경찰청장을 경찰청 차장으로 임명했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김 청장은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맡는다.

김 신임 차장은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과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경남경찰청장을 맡아왔다.

후임 경남경찰청장에는 이재영 전북경찰청장이 임명됐다.

이 신임 경남경찰청장은 오는 3일 취임할 예정이다.

jjh23@yna.co.kr,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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