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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구관리 전문기관 노조 대표들, 시와 간담회…"대전시가 우리 지켜달라" 호소도
허태정 대전시장 "기관장들이 참여하기 부담스러워 노조가 온 것…이전 지원"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정치적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국가 발전과 대전시의 과학기술 기능에 맞게 이전해야 합니다."
이상주 연구관리 전문기관 노동조합 연합회(연노련) 의장은 2일 대전시와의 간담회에서 "전남광주통합시가 행정통합으로 인해 법적으로 공공기관 이전 1순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직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이전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전시가 우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5개 연구관리 전문기관 노동조합 대표들이 참석해 대전 이전을 강력히 요청했다.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정부 연구개발(R&D) 주무 부처 산하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기획·평가·관리하는 기관이다.
13개 연구관리 전문기관 중 8개 기관은 대전·세종·충북 오송·대구·전남 나주로 이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5개 전문기관은 서울과 경기 안양에 남아 있어,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이다.
이상주 연노련 의장은 "경영진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 노조가 총대를 메고 건의드린다"면서 "단순히 대전시의 정주 여건이 좋아서만이 아니라, 과학기술의 수도이자 대덕연구단지의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혁신 생태계 조성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연구관리 전문기관은 대전으로 이전해야 한다"며 당위성을 피력했다.
그는 "5개 전문기관의 연간 예산은 6.5조원 규모, 연간 평가관리는 1천건에 이르며 이로 인한 유동 인구는 10만명에 달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며 "5개 기관을 통합청사에 집적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통합청사 유치 전략을 펴고 있어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전시에서 적극 방어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창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노조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대전 중구청 인근 건물을 청사 입지로 제안하며 절박함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입주해 있는 은평구에 공공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라 당장 내년 7월까지는 방을 빼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희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직원 규모도 500명으로 적지 않아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가족 전체가 이주하겠다"고 약속하거나 "이전을 추진하는 기관 명칭을 구체적으로 밝혀 대전시에서 힘을 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민원창 한국언론진흥재단 노조위원장은 "오늘 모인 기관들과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이전 지역으로 대전을 선호하는 조합원들 의견을 수렴해 이 자리에 왔다"이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당사자들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대전 이전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황정아 의원은 "현장 연구자 출신으로서 연구개발 기관과 연구관리 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관리 전문기관들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의원도 "어제 충남대가 국립거점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이전기관 직원들은 자녀교육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며 "대덕구 연축지구가 혁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지 6년여가 지났지만, 이전 공공기관이 한 곳도 없다. 이들 기관은 대전으로 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자리는 기관장들이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있어, 노조가 구성원 대표들의 의견을 모아 대전시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전기관 구성원들의 불편이 없도록 주거·교통 등 인프라를 만들어 이전 기관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촬영 박주영]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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