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이석연, 연임없이 내주 퇴임…"대통령 뜻 따라 물러나"

"李정부 통합 철학 저와 달라…국정에 제 직언의 편린이라도 반영되길"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 개회사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21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민통합위원회가 개최한 2026 세대분야 현장형 국민대화 경상권 토론회에서 이석연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7.21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임명돼 지난 1년간 정부에 '쓴소리'를 해온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이 임기 만료에 따라 연임 없이 내주 퇴임한다.

이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9월 9일 자로 국민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1년간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민 각자가 다름을 인정하고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바탕에서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 나름대로 뛰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이자 이재명 정부 성공의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제가 다시 공직에 나선 것은 헌법에 충성하기 위해서이지, 정권에 충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통령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제가 때로는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말씀드렸던 직언을 국정운영 과정에서 그 편린이나마 반영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그간 제게 기대와 관심을 기울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물러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9일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정치 이력을 가진 그는 취임 이후 때로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소신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법왜곡죄와 2차 종합특검법, 보완수사권 폐지 등에 반대 목소리를 냈고 이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앞장서서 "잘못된 인선"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대통령'이 되려면 민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민주당 김민석 대표로부터 "헌법에 대한 무지 내지는 오해에 기초한 논리"라고 역공을 받기도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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