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뒤집혀도 통과 안 돼" 전남광주시 조직개편안 날 선 공방

동부권 편중·서부권 홀대, 시의원 불만 쏟아져…상임위 통과 미지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자료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조직개편안 심의에서 국가직 부시장의 동부청사 배치를 놓고 서부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동부권 출신인 의장과 의회 운영위원장의 의견이 부시장 배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까지 나오면서 조직개편안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9일 황기연 행정부시장 등을 출석시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안과 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을 심의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부시장 체제를 행정문화·균형발전·시민주권·산업경제 분야로 재편하고 본청 조직을 현행 4실·7본부·24국에서 4실·7본부·28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김문수(신안1) 의원은 당초 무안 전남청사에 배치될 것으로 기대됐던 국가직 부시장이 산업경제부시장으로 동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방향으로 바뀐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내부 논의를 거쳐 의회와 협의했다고 설명하자 김 의원은 "의장과 운영위원장이 동부권 출신이니까 그 말 들어서 협의를 했느냐"며 "동부와 서부를 그렇게 갈라치기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전남도청 본청 청사를 빈 껍데기로 만들고 싶은 것이냐"며 "책상이 뒤집어지는 한이 있어도 기재위에서 통과 못 시켜 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선국(목포1) 의원도 "서부권 홀대론이 계속 나오는데 전남청사의 위상이 그렇게 대접받아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하고, "시장은 항상 광주청사에 있다는 게 기본적인 인식"이라며 통합시 출범 이후 시장의 청사별 근무 현황을 요구했다.

심철의(서구4) 의원은 "서로 따로국밥으로 놀고 있다"며 "인사나 예산을 나눠 놓으면 통합의 의미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통합시 조직개편안 심의가 기획재정위에서부터 의원들의 반발을 사면서 상임위 통과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 부시장은 이에 대해 "청사별 행정 수요와 특성, 주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기능을 재배치했다"며 "어떤 부시장이 어느 청사에 있을 때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하고 청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조직개편이 100% 완벽한 것은 아닌 만큼 행정 상황과 수요, 시민 요구 변화를 충실히 반영하고 필요하면 심층적인 조직 진단도 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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