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금오산서 희귀·특산식물 '처진물봉선' 자생지 발견
금오산에서 발견된 처진물봉선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남 하동군은 금오산에서 희귀·특산식물인 '처진물봉선'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자생 군락은 경남도와 지역 야생화 동호회 '하자함'(하동의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현장조사 중 금오산 능선부 너덜지대 주변에서 발견했다.

너덜지대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돌덩이가 쌓여 있는 지형이다.

처진물봉선은 높이 40∼60㎝까지 자라는 봉선화과 한해살이풀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로, 희귀식물 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도 경남과 전남 해안 지역의 너덜지대 8곳에서만 작은 무리를 이뤄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거제도에서 처음 발견돼 '거제물봉선'으로 불렸으나, 2010년 꽃자루가 줄기에서 아래로 처지는 특징을 반영해 처진물봉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발 849m인 금오산은 화강암이 오랜 기간 풍화와 침식을 거치며 형성된 너덜지대가 발달해 있다.

남해안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온대성 식물과 난대성 식물이 함께 자라며, 백양꽃과 남해분취, 노각나무, 히어리 등 희귀·특산식물이 분포해 있다.

하자함을 운영하는 정재민 박사는 "처진물봉선은 한해살이풀이어서 기후 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에 매우 취약해 멸절 위험이 높다"며 "귀한 자원식물인 만큼 자생지 보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생태계 교란 방지와 자생지 환경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보전 필요성을 알리는 홍보·교육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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