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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재점검 언급하며 국정동력 회복 모색…중도층·지지층 동시에 손짓
연임 개헌은 일축…특검 진상조사 필요 언급하며 공소취소 野비판 여지 남겨
부동산 정책 '지속 추진' 무게…ETF 부족함 인정하면서도 도입의도 옹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6.9.18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했다"며 사과했다. 또 "저는 연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이른바 '연임 개헌' 논란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국정 동력에 위기 신호가 들어오자 '반성문'을 쓰면서 중도층은 물론 여권 지지층을 향해서도 국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른바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낸 특검법안상의 관련 조항 삭제를 요구하면서도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 필요성은 강조, 보수 야권이 비판을 이어갈 여지를 남겼다.
경제정책을 비롯해 국정 방향의 대대적인 전환 선언도 없었다. 야권이 '공소 취소용 지명'이라며 낙마 공세를 하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의 경우,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앞으로 추석 연휴까지 거치며 민심이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국정 동력을 어느 정도 다시 확보할 수 있느냐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9.18 superdoo82@yna.co.kr
◇ "송구·부족·겸손" 거듭 반성…"소통과 대화로 '통합의 대통령' 되겠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의 모두발언의 첫 마디부터 "송구한 마음"을 언급했다.
이어 "언제나 국민이 옳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 "두려움과 겸손함이 줄어들었다" 등 반성의 말이 이어졌다.
또 인사 시스템의 재점검을 언급하고,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두고도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도 "피해자와 국민의 인권 보호에 지장을 초래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점검·보완과 고강도 경찰개혁 등을 약속했다.
개각 이후 불거진 인사 검증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경찰 부실수사 우려 등 여파로 등을 돌린 중도층 및 여성을 달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검찰개혁이 최대치 이상으로 진척됐다며 '검찰개혁에 소극적'이라는 의심을 거둬 달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또 하나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 여권 내 분열 속에서 흔들리는 '코어 지지층'을 겨냥한 것을 받아들여진다.
결국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층 모두를 향해 지지를 호소함으로써 지지율을 반등시켜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개혁과 진보의 가치를 잃지 않되, 소통과 대화를 통해 최대 다수 국민의 합리적 의견을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열린 18일 대구 중구 번개시장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송출되고 있다. 2026.9.18 psik@yna.co.kr
◇ "연임 생각 전혀 없다"며 보수野 '연임 의혹' 불식…'임기 뒤 재판' 질문에는 답변 없어
이 대통령은 이날 '핵심 답변'으로 지목됐던 연임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을 통한 연임은 불가능하다"며 "저는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내각책임제나 이원집정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여권 지지층 일각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직접적인 입장 표명에 따라 이른바 연임 개헌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일단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공소 취소 문제와 관련해서도 "조작기소 특검의 권한 중 기존 사건의 이송 및 처분에 관한 조항을 삭제하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하도록 해 달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조작기소 특검법 가운데 논란이 되는 '공소취소권'을 삭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것이다.
야권에서 제기해 온 '공소취소 시나리오' 중 하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진전된 입장인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보수 야권에서는 대통령 직무 수행 중 형사 재판이 중단돼 있다는 점을 배경 삼아, 기회가 될 때마다 이 대통령이 개헌을 빌미로 임기 연장을 노리거나 공소 취소를 목표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불을 지펴 왔다.
야권의 이런 공세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보수 야권은 이 대통령에게 '공소 취소가 없으며, 재판도 다시 받겠다'라고 분명하게 언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공소 취소 문제에 대해서는 야권의 비판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상 공소취소 조항이 삭제돼도 여전히 검사의 직접 공소 취소나 법무부 장관의 지휘 등 다른 시나리오는 여전히 살아있는 옵션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저로서는 알고 있는 진상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은 또 필요할 것"이라며 조작 기소 여부에 대한 진상 조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한 것도 야권의 공세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공소 취소와 관련한 질문 과정에서 '임기 뒤 재판'에 관한 물음도 나왔으나 이 대통령의 답변에서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9.18 superdoo82@yna.co.kr
◇ "부동산 시장 평탄화, 점차 안정될 것…ETF 결정된 과정 파악 못해"
이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 부동산 불패 신화, 윤석열 정부에서의 공급 절벽, 최근 경제성장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 등을 꼽았다.
현재 시장 상황을 두고는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강남이 하락하면서 (비강남으로) 하락이 확산하고 있다"며 "일종의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전망과 관련해서는 공급의 신속한 확대와 규제, 세제 등 조치를 언급하며 "부동산 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공화국을 벗어나는 게 이 정부의 중심 과제"라며 "분명히 말씀드리면 이 정부는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책의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당시 도입 의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였다"며 "지금은 거의 문제가 안 되는 상태가 됐는데 당시 상품을 산 분들이 손해를 많이 보니 원성이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레버리지 ETF가 어떤 과정으로 결정됐는지 세부적인 절차,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결정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농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부른 농지 전수조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부동산 투기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라며 오해가 있다고 적극 해명했다.
지지율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온 경제 관련 정책에 대해 '방향 전환'보다는 '중단 없는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들이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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