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드러낸 3천600t급 잠수함 '서희함'…SLBM 발사능력 강화

한화오션, 장보고-Ⅲ 배치-Ⅱ 내부 첫 공개…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기종

울산급 배치-Ⅲ 평택함도 공개…한미 국방협의체 대표단, 거제조선소 둘러봐

한화오션 특수선 안벽에 계류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한화오션 제공]

(거제=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지난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특수선 안벽 쪽으로 다가가자 수면 위로 길게 내뻗은 3천600t급 잠수함 '서희함'의 선체가 눈에 들어왔다.

한눈에도 압도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었지만 동행한 한화오션 관계자는 "수면 위로 나온 것은 전체 선체의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취재진에게 올가을 진수를 앞둔 서희함 내부를 공개했다.

서희함은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기종인 장보고-Ⅲ 배치-Ⅱ(장영실급) 2번함으로, 진수와 시운전을 거쳐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1번함인 장영실함은 지난해 10월 진수했다.

최근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의 '타입 212CD'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던 모델이기도 하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내부가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열린 해치 내부로 가파르게 뻗은 수직 사다리를 내려가니, 사람 두 명 남짓 겨우 지나갈 복도 옆으로 침상 약 10개가 빼곡히 배치된 승조원 침실이 보였다.

복도를 따라가자 나타난 전투통제실에는 콘솔 등과 함께 관통형 공격 잠망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비관통형 잠망경만 탑재됐던 배치-Ⅰ(도산안창호급)과 달리 관통형, 비관통형이 각 1식 탑재돼 비상 상황에도 표적 탐색이 가능하다.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이 늘어선 수직발사관실이 위용을 드러냈다. 승조원 식당 등 공동 공간을 지나 범상어 중어뢰 등을 운용할 수 있는 수평발사관 시설도 나타났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길이 89m로 배치-Ⅰ(3천t급·약 84m)보다 외형이 커졌는데, 무장 적재량을 늘려 타격 능력을 강화한 것이 주된 특징 중 하나다. SLBM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관 숫자가 6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 '서희함'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제공]

또 잠항 중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디젤 잠수함 중에서는 세계 최장 수준의 잠항 능력을 보유했다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비록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한화오션 측은 "장보고-Ⅲ 배치-Ⅱ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도입 국가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현지화'가 가능한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날 함께 둘러본 울산급 배치-Ⅲ(충남급) 호위함(3천600t급)은 미국 해군의 신형 호위함 후보로 거론되며 미 정부의 관심을 받는 모델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중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도 취재진에 공개했다. 함께 방문한 거제사업장 특수선 제4공장에서는 내년 초 진수를 목표로 6번함 건조가 한창이었다.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은 길이 약 130m, 폭 약 15m, 높이 약 40m이며 5인치 함포와 다양한 유도무기 탑재가 가능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갖추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탑재하는 등 주요 탐지 장비부터 전투체계, 무장 등이 모두 국산 장비로 이뤄졌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는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울산급 배치-Ⅲ와 일본의 FFM 모가미급 유도미사일 호위함 수출형,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이 미국의 해외 발주 해군 함정 검토 대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화오션 특수선 건조구역에서 진수를 마친 울산급 배치-Ⅲ 5번함 '평택함'
[한화오션 제공]

미국 전쟁부의 조지 르무어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 지난 16∼18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미 국방당국 통합국방협의체(KIDD) 대표단도 16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대표단은 울산급 배치-Ⅲ 실물과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역량 등을 살펴봤으며,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제한 요인이 되는 법규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급 배치-Ⅲ의 경쟁력으로는 강재 절단부터 해군 인도까지 30개월 남짓 걸리는 빠른 건조 속도 등이 꼽힌다. 해군에 이미 1·2번함이 취역해 운용 중으로 '검증된 함정'인 데다, 건조 과정에서부터 진수된 선체 등 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업관리 담당 김규백 상무는 기자들과 만나 "미측의 니즈(수요)가 궁극적으로 어디서 출발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협의 과정에서 그 니즈에 따라 어떻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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