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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김정일이 사과했는데도 표현의 자유라고"…주진우 "사자 명예훼손죄"
朴 측근 유영하 "역사에 대한 반역"…한동훈도 "비판받아 마땅"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며 가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2026.9.2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권희원 노선웅 기자 =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상당수 의원들이 28일 "영화적 상상은 존중하되, 역사적 진실은 지켜야 한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전날 누적 관객 수 156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다른 결론을 암시해 논란에 불이 붙었고 이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한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나도 좋은 영화 한 편 소개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다. 안남시=안동시+성남시? '영화적 상상력'이니 다른 말씀 마시길"이라고 비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며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경북 구미를 지역구로 둔 구자근·강명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해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영화가 실제로는 서로 무관한 육 여사 피살 사건과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엮어 마치 피살 사건이 언론 탄압 원인인 것처럼 둔갑시켰다"고 질타했다.
또 제작사와 감독에 역사적 의혹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힐 것,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 여사 및 유족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필요한 정정조치를 취할 것, 사자명예훼손 등 관련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해 경찰 등 관계기관이 철저히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구자근·강명구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9.28 nowwego@yna.co.kr
이 외에 중진 의원들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창작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해당 영화는 역사 왜곡 의도가 다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판에 나섰다.
5선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흐리는 건 구분돼야 한다"며 '조총련에 속아 이러한 과오를 범한 나는 바보였으므로 사형을 당해도 당연하다'고 한 문세광의 사형 집행 전 발언을 소개, "범행을 자백하고 조총련 공작에 속았음을 통탄했던 가해자의 마지막 고백보다 더 뚜렷한 진실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3선 송언석 의원도 "영화적 상상력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 천인공노할 패륜이자 역사적 사실에 대한 명백한 왜곡"이라며 "결론을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근거 없는 음모론 유포는 용납될 수 없다. 감독과 제작사, 배급사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상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영화적 상상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허구가 사실처럼 기억될 수 있다"며 "문체위 간사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지키고 있는지 국민과 함께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북한의 책임을 가리는 패륜적 망상은 예술이 될 수 없다"고, 김대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근거 없이 대통령을 아내 죽음의 배후로 암시하는 것까지 자유라 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님과 자녀들이 육 여사님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주장했고, 이진숙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암살자(들)'은 허구다,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 역사를 그럴듯하게 포장해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한 영화는 상영 중단시키라고 하고"라고 썼다.
개혁신당도 논쟁에 가세했다.
이기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와 과오는 엄정하게 평가받아야 하나 그 평가에 입증되지 않는 살인 배후설까지 보탤 이유는 없다. 상영을 막자는 건 아니지만 작품의 주장과 태도는 공개적 검증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만약 5·18이 북한 소행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면, 세월호 참사가 민주당 소행이라는 영화가 개봉됐다면 정말 많은 비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이 영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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