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킹대응 한미일 회의서 국정원 빠져…원장 방미 불발설엔 "사실 아냐"

국정원, '美 요구에 국정원 배제' 보도에 "일부 오해 있었으나 해소"

이종석 원장 3월 방미 추진 불발·쿠팡 직원 美입국 제한설은 부인

정보위 출석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2026.5.7 [공동취재]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김지헌 박수윤 기자 =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일 협의체 회의에서 미국의 요구로 국가정보원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8일 지난 6월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당국 간 실무그룹 회의'에서 미국이 국정원의 참여를 거부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수개월 전 일부 오해가 있었으나 이미 지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은 "국가 간 관계에서는 어느 나라건 국익 차이로 종종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적시에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 간에 오해는 없다"면서 "현재 국정원은 사이버·북한 등 안보 전 영역에서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입장문에서 한미 당국, 정보당국 간 '오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6월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실무그룹 회의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국정원이 빠진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미국이 국정원 배제를 요구한 이유와 국정원의 후속 조치에 대한 추가 질의에 국정원이 회의에서 빠진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채 "말씀드릴 수 없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한미일의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실무그룹은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때 합의에 따라 결성된 것으로 같은 해 12월 1차 회의를 열었다. 국정원이 이 회의에서 빠진 것은 협의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 회의에서 국정원 참여를 거부한 것은 지난 3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관련 발언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시 발언은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처음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며, 이후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북 정보 일부의 공유를 제한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국정원은 대북정보 공유 제한이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여러 협력 사항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만 반응했다.

국정원은 이종석 국정원장이 올해 3월 방미 불발설과 관련해 이 원장이 미국 전쟁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가지리정보국(NGA) 방문과 정보수장 면담을 추진했으나 미국 측에서 거부했으며 '쿠팡 사태'를 조사한 국정원 요원 수십명의 미국 입국이 제한됐다는 보도 내용은 강하게 부인했다.

국정원은 별도 입장을 내고 "국정원장은 지난 3월 중동 전쟁 발발 속에서 국가안보와 국익수호 및 재외국민 보호 등 대응 활동에 집중하느라 전혀 해외를 방문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미 NGA를 방문할 계획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을 조사한 국정원 요원들을 입국제한 명단에 올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의 이러한 입장에도 한미 정보당국 간의 불협화음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한 야당 의원은 미국의 정보공유 제한과 관련해 "(미국이) 아직도 정보를 (우리 측에) 안 주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 등은 정 장관의 구성 북핵시설 발언은 국정원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경로로 통일부와 정보당국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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