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외교안보부처 세종 이전에 "국가안위 흔드는 자해적 결정"

"이런다고 집값 잡히나…수도방위 포기로 비칠 수도"

국정감사 대책 회의 주재하는 임이자 정책위의장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임이자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3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15일 정부가 외교부·국방부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31년까지 세종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을 두고 "졸속 정권"이라며 맹비난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부처 공무원 1만명을 지방에 보낸다고 서울 집값이 잡히느냐.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임 의장은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서울 집중 탓으로 돌리더니 이제는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까지 포함해서 공무원 1만 명을 세종으로 이동시키겠다고 한다"면서 "국가 안보와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기능 분절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부처 세종 이전을 공공기관의 2차 이전을 포함한 국가 균형 발전 로드맵 속에서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국회부의장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안보 중추 부처의 세종 이전은 국가 안위를 흔드는 자해적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주 의원은 "휴전 상태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비상사태 시 전쟁지도부 간의 즉각적인 소통과 결심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한다"면서 "철저한 안보 대책 없는 국방부 이전은 자칫 수도방위를 포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서울에는 118개국 대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외교부가 이전하면 각국 대사관은 동반 이전 비용을 감당하거나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외교적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담보로 무작정 이전부터 못 박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국정 운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정부는 국방부·외교부 이전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현재 비(非) 외교안보부처가 위치했거나 이전이 예상됐던 지역구 의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은 전날 회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금융중심지 부산으로 보내라. 한국산업은행 본점은 약속대로 부산으로 이전하라"면서 "320만 부산 시민은 이 배신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위의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도 회견을 열어 인천 소재 재외동포청 이전에 반대하며 "수탈적인 '인천 비우기'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외교안보 부처 세종 이전 반대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외교안보 부처 세종 이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15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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