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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관람객 130만명대로 증가…80% 이상 무료입장 '논란'
이벤트·가수 공연 등으로 빈 콘텐츠 메꿔…사후활용·유산 검토해야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초반 흥행 부진을 다소 만회하며 폐막(11월 4일)까지 18일간 일정만 남겨두고 있다.
냉혹했던 평가가 다소 누그러지고 휴일이면 10만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하지만, 섬의 가치와 매력을 공유한다는 취지를 구현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18일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 개도·금오도 부행사장, 여수 세계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은 131만7천221명으로 집계됐다.
목표로 잡은 300만명 달성은 어려워 보이지만, 지난달 5일 개막 직후 이어진 흥행 부진은 일부나마 만회한 수치다.
가을 나들이 철과 연휴, 공연 등 콘텐츠 보강이 활기에 한몫했다.
추석 당일인 지난달 25일 6만7천명, 개천절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약 13만2천명, 한글날인 지난 9일 12만6천명 등을 기록하면서 개막 36일 만인 지난 10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관람객 수가 액면 그대로 행사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11일 기준 무료 입장객 비율은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12세 미만 어린이 동반 관람객 2인까지, 시기에 따라 노인·여수 시민·참여 지자체 시민·섬 주민 등이 무료로 입장했다.
이미 팔려나간 입장권 40만여장 가운데 태반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1만5천원 정가에 한참 못 미치는 2천∼5천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전체 사업비 723억원 가운데 120억원을 수익으로 충당하기로 했지만, 입장권 판매액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치면서 그만큼 지방 재정 부담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개막 전 300만명 관람객 유치 목표를 설정했을 때도 이 가운데 200만명가량은 무료 입장객으로 설계했다"며 "입장권 판매량이 목표 대비 적기는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섬박람회를 찾아와 즐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람객을 유인한 콘텐츠도 섬과는 다소 거리가 먼 공연, 이벤트 등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가수를 부르지 않으면 긴 행사 기간 관람객을 유지할 수 없다"며 "몇몇 유명 축제를 빼고는 상당수 지역 축제가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현실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관람객은 "막상 전시장을 다녀오니 그동안 비판 여론을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볼만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박람회라기보다 규모 있는 지역 행사나 축제 같은 인상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거액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이제라도 시설 사후 활용 방안이나 개최 의의로 삼을 만한 유산을 구상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여수시와 조직위는 주행사장의 주제관, 국내외 섬을 소개하는 섬테마존, 부행사장 개도의 섬어촌문화센터를 영구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폐막에 맞춰 여수 섬 선언문 채택을 추진하고, 유엔(UN)에 '섬의 날' 지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섬박람회는 섬을 잠시 들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자 제안한 자리"라며 "여수에서 시작된 제안이 폐막 후에도 세계 섬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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