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의장 후보 '0명', 끝 모를 파행…주민은 안중에 없나

구청장 단식·근조화환에도 여야 감정싸움만…내년 예산 편성 '발등에 불'

지난 12일 대덕구의원 성토하는 주민
[촬영 이재림 기자]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전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파행 중인 대전 대덕구의회에서 여야 구의원들이 아예 의장 후보를 내지 않으며 소모적인 대치를 벌이고 있다.

19일 대덕구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대덕구의원들은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의장 후보자 등록 절차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부의장, 상임위원장, 윤리특별위원장에도 등록된 후보는 없다고 대덕구의회 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296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도 소득 없이 정회·산회 수순을 밟게 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4석으로 동수인 대덕구의회는 7월 구의원 임기 시작 이후 넉 달째 공전하고 있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중 의장단 구성을 하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뿐이다.

양당 구의원들은 몇 차례 원 구성을 위한 협의를 시도했으나, 논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 소속 대덕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이 구의장을 지낸 적 없는 재선 구의원을 구의장 후보로 세운다면 해당 후보가 전반기 구의장을 맡는 데 동의하겠다"고 조건부 양보안을 냈으나, 국민의힘 소속 대덕구의원들은 15일 입장문에서 "상대 정당 후보 인선에 조건을 제시하느냐"며 거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대덕구는 구의회에서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면서 내년 예산 편성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며,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11월 20일∼12월 17일 구의회 정례회에서 행정사무 감사, 정리추경, 2027년도 본예산 심의 등을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여의찮을 경우 준예산 체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덕구 설명이다.

준예산 체제에선 법과 조례로 정한 기관·시설 운영비, 의무지출 경비, 계속 사업비 등에 한정된 법정 경비만 집행된다. 각종 지원금과 신규 사업비는 집행할 수 없다.

김찬술 구청장은 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12일부터 여드레째 대덕구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근조 화환을 줄지어 보내며 구의회를 성토하기도 한 대덕구 주민들은 이날도 대덕구의회를 찾아 구의원들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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