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재판매 가능 종량제봉투 폐기…7천만원 재정 손실

결산 검사서 "재고관리 안 해" 지적…4년간 6만5천여장 폐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제공]

(전남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전남광주 북구가 재판매할 수 있는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부실한 재고관리로 폐기 처분해 예산을 낭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북구에 따르면 구로부터 종량제봉투 판매 업무를 위탁받은 북구시설관리공단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반품받은 종량제봉투 6만5천여장을 모두 폐기했다.

공단은 종량제봉투 판매 업소의 폐업, 개인의 과다 구매·이사 등을 이유로 기존에 판매했던 봉투를 반품받은 뒤 구매 금액을 환불해주는데 훼손되지 않은 종량제봉투를 다른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할 수 있다.

북구와 공단이 맺은 관리·운영 협약에도 반품 요청을 받으면 재판매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판매할 수 있는 종량제봉투를 다시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은 반품된 봉투의 상태를 제대로 검수하지 않았고, 북구는 사용할 수 있는 종량제봉투까지 수거해 폐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매할 수 있는 종량제봉투의 소매가를 고려하면 6만5천여장의 환급액 총 7천700여만원의 재정적 손실을 초래한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올해 상반기 이뤄진 2025년 회계연도 결산 검사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결산 검사 위원들은 재판매할 수 있는 반품 종량제봉투를 폐기해 자원·예산·행정력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또 반품 사유·재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고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관리·감독 업무를 맡은 북구는 재고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방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변명의 여지 없이 봉투의 재판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행정이었다"며 "제도적인 문제보다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그랬던 것으로, 구청의 관리·감독도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급액 7천700여만원은 소매가 기준으로, 도매가로 보면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적고, 검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3명뿐이었다"며 "현재는 종량제봉투의 재고를 관리하며 재판매할 수 있는 봉투는 다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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