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투입 국내 첫 '풍력 너셀 시험장' 정상 가동 불투명

설계 변경 등에 사업비·사업기간 증액…경남도의회, 대책 촉구

풍력발전기. 날개와 기둥을 제외한 부분이 너셀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가 수백억 원을 넘게 투입하고도 공정 지연과 예산 부족이 겹쳐 정상 가동이 불투명한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대책을 도에 촉구했다.

7일 도의회에 따르면 전날 경제환경위는 도 산업국 대상 행정사무 감사를 하며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시험장) 사업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경남도, 창원시는 경남테크노파크를 수행기관으로 정해 2020년부터 국비·지방비 400억원을 투입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신항 배후 부지에 국내 최초로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조성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풍력발전기 주요 구성품 중 회전날개(블레이드), 타워(기둥)를 제외한 전력변환장치·증속기·제어기 등을 한데 모은 장비인 너셀(nacelle)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시험·검증하는 설비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 목표였다.

그러나 매립지에 시설을 조성하면서 불거진 설계변경으로 사업비를 42억원 추가 투입해야 했고 사업 기간은 올해 말까지 2년 더 늘어났다.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현장 둘러보는 경남도의회경제환경위
[경남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기다 유로화 환율 변동 비용 29억원과 독일산 시험장비 설치를 포함한 건축비 63억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언제쯤 시설을 정상 가동이 가능할지 알 수 없게 됐다.

김구연 경제환경위 위원장은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잘못을 확인하고 책임을 짚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시설을 어떻게 정상 가동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승 의원은 "매립지에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인데도 경남테크노파크가 토목 담당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바닷물 유입 가능성과 지반 보강 필요성, 공법 변경 및 추가 공사비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규헌 의원은 "도가 2024년 사업비 증가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수백억 원을 투입한 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란색 사각형이 풍력 너셀 테스트베드 사업대상지
[창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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