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오래 안 묶어둔다…지난해 2년 이상 정기예금 역대 최대폭 감소

잔액 1년간 7조7천억원↓…전체 정기예금은 22조원 증가

시중은행 ATM 기기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지난 1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은행 ATM 기기. 2026.2.1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지난해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말잔 기준)은 총 52조9천860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7조7천128억원 줄었다.

이는 1991년 통계 작성 후 연간 최대폭 감소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3조6천137억원)에 세운 직전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해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406조3천325억원으로 6조원 가량 증가했고, 1년 이상∼2년 미만은 635조5천193억원으로 24조4천752억원 늘었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1천94조8천378억원으로 약 22조원 증가했다.

이는 최근 자산가격 상승 속에서 자금을 만기가 긴 상품에 묻어두지 않고 단기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투자 기회가 늘면서 자금을 2년 넘게 묶어두는 데 부담이 커졌으며 대신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면서 "지난해에는 만기가 긴 금융 상품에서 수익 증권 등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는 자금 흐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단기 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전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최고금리는 약 2.8%로, 만기 36개월 상품(약 2.4%) 평균보다 0.4%포인트(p) 높았다.

이 은행 관계자는 "금리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입장에선 높은 금리를 오래 지급해야 하는 장기 예금 유치에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연도별 예금은행 기간별 정기예금 말잔 추이
(단위: 십억원, 연말 기준·괄호 안은 전년 대비 증감액)
※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
구분 1년 미만 1년 이상∼2년 미만 2년 이상 합계
2021년 286096.1
(36602.5)
448880.7
(9455.8)
43994.1
(-1246.8)
778971
(44811.7)
2022년 399984.6
(113888.5)
528732.5
(79851.8)
47839.5
(3845.4)
976556.5
(197585.5)
2023년 365197.4
(-34787.2)
575160.7
(46428.2)
60443.3
(12603.8)
1000801.2
(24244.7)
2024년 400306.4
(35109)
611044.1
(35883.4)
60698.8
(255.5)
1072049.3
(71248.1)
2025년 406332.5
(6026.1)
635519.3
(24475.2)
52986
(-7712.8)
1094837.8
(227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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