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주 휴전] 발묶인 800여척 호르무즈 통과 시점은

"선주들, 휴전 세부 정보 파악에 분주"

"2주 기간 중에도 점진적 재개 예상"

통행료 부과 여부도 관심사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페르시아만에 갇힌 선박 800여척의 소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7일 현재 걸프 해역에 묶인 선박들은 800척이 넘는다. 원유·콘덴세이트 운반선 97척, 정제유 운반선 121척, 석유화학 제품·바이오연료 운반선 208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4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9척이다. 나머지는 건화물이나 컨테이너 화물선이다. 해협 밖에도 200여척이 대기 중인 상태다.

양측의 휴전 합의 발표에도 해협 통행에 관한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이라고 표현했지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군과의 조율을 통해, 그리고 기술적 한계에 대한 적절한 고려와 함께"라는 조건을 언급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선박 운항이 재개되려면 더 명확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최상의 경우라도 물동량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쟁 이전 하루 약 13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란의 공격 위협에 사실상 봉쇄된 이후에는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 세계 원유·LNG 공급 물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난이 커지고 있다.

제니퍼 파커 웨스턴 호주 국방안보연구소 겸임교수는 "글로벌 해운 흐름을 24시간 만에 정상화할 수는 없다"며 "유조선 선주, 보험사, 선원들은 위험이 단순히 일시 중지된 게 아니라 실제로 감소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 중개회사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아시아 해상 부문 책임자인 루이스 하트는 휴전 계획이 필수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2주라는 기간 안에서도 활동이 한꺼번에 재개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선주들은 이제 어떤 선박들이 해협을 지나는지, 특히 이란의 우호국이 아닌 선박들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이란이 거론해온 '통행세'를 낼지도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전 미 정보 자문관 마이클 프레젠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지, 누구에게 (통행료를) 얼마를 부과할지, 누구의 통과를 거부할지를 이란 정권이 통제하는 상황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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