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프랜차이즈' 한국 상륙 가속…하이디라오 매출 5년 새 8.4배

탕화쿵푸 매장 560개 돌파…훠궈·마라탕 넘어 밀크티로 영토 확장

국내 외식업 폐점률 상승 속 중국계는 공격적 확장

하이디라오 웨이팅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한주홍 기자 = 국내 식음료 시장에 이른바 'C-프랜차이즈'(중국 오프라인 가맹업체)가 공세가 매섭다.

선발 주자 격으로 훠궈와 마라탕 브랜드들이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밀크티 브랜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륙하는 양상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C-커머스'가 온라인 시장을 파고든 데 이어 식음료 업종 전반에서도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 훠궈·마라탕 안착…매출·매장 수 '수직 상승'

연합뉴스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중국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1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40억원이었던 매출이 5년 만에 약 8.4배 급증하며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또한 2024년 110억원에서 지난해 202억원으로 83.6% 증가하며 내실까지 챙겼다.

하이디라오는 2014년 명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했으며, 현재는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 11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이디라오 홍대점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라탕 업계의 확장세도 확인된다. 지난 2013년 국내 진출한 탕화쿵푸는 지난 3월 기준 전국 매장 수가 560개를 넘어섰다.

한국탕화쿵푸의 지난해 매출은 255억원으로, 전년(222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6억원에서 111억원으로 4.7% 늘었다.

또 다른 훠궈 브랜드인 용가회전훠궈는 2024년 12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명동점·건대점·대학로점·안산점·천안점·인천구월점·대구동성로점·부산서면점 등 총 9곳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파상공세…나스닥 상장사도 가세

훠궈와 마라탕으로 시작된 중국 식음료 열풍은 최근 밀크티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미쉐(蜜雪·MIXUE)를 시작으로 차백도(茶百道·ChaPanda), 헤이티(HEYTEA) 등의 중국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현재 미쉐는 서울 대학가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24년 1월 한국에 첫 매장을 낸 차백도는 강남, 홍대를 거쳐 제주도까지 진출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2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같은 해 3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연 헤이티는 강남점·가로수길점·홍대점·명동점·건대점 등 서울 주요 상권 5곳에 깃발을 꽂으며 'MZ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차지 서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지난달 30일 중국의 유명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인 차지(CHAGEE·패왕차희)는 서울에 3개 매장(강남·용산·신촌점)을 동시에 열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7천여개 매장을 보유한 차지는 지난해 4월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미국 증시(나스닥)에 상장된 거대 자본이다.

◇ 국내 외식업 폐점률 상승 속 '내우외환'…"전문성으로 차별화해야"

이러한 중국 프랜차이즈의 확장세는 침체한 국내 외식업계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가맹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외식업 개점률은 18.2%로 전년(21.5%)보다 떨어졌고, 폐점률은 15.8%로 전년(14.9%) 대비 높아졌다.

외식 횟수ㆍ비용 하락(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인하대 이은희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의 식음료 업체들은 내수 시장이 포화하자 실적이 우수하고 해외시장의 전초 기지 격인 한국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과거보다 위생 기준과 서비스 품질을 대폭 높여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국내 외식 기업의 한 관계자 "최근 중국 프랜차이즈는 대규모 매장 운영 경험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외식업에 대한 비위생 인식 등에 따라 평가는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화 메뉴를 중심으로 한 전문성 있는 브랜드가 선택받는 시대"라며 "본고장 감성을 앞세운 해외 브랜드에 맞서 국내 브랜드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깊이로 차별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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