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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상하이 그 맛" 무비자 여행·SNS 열풍 타고 밀크티·훠궈 매장 '인산인해'
식사 넘어 '인스타그래머블' 놀이 문화로…식재료 위생 우려는 숙제
[촬영 한주홍]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신촌. 이날 한국 첫 매장을 연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패왕차희·Chagee)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2시께 대기 시간은 무려 188분을 기록했지만 매장을 찾은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 "입장까지 4시간 기다려요"…신촌·홍대 점령한 중국계 식음료
차지는 이날 서울 강남·용산·신촌에 직영점 세 곳을 동시에 열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개점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4시간을 넘어섰고, 주문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속출했다.
매장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신 모 씨는 "상하이에서 먹어봤는데 한국에 매장을 연다고 해서 왔다"며 "188분이나 기다려야 해서 그냥 가려고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30대 직장인 윤 모 씨는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식음료 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상하이 여행이나 '왕홍 체험'도 인기인데, 비자 면제 이후 중국에 다녀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왕홍 체험'은 중국식 화장과 의상으로 꾸미는 체험형 콘텐츠로 최근 중국 여행을 간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차지 신촌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는 또 다른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 매장이 있다. 오후 3시 기준 대기 주문은 10건 안팎으로 차지보다는 적었지만, 음료를 받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대 직장인 김수정 씨는 "국내 브랜드도 많지만, 중국 브랜드는 직접 찻잎을 우려내는 곳이 많아 맛 차이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채연 씨는 "팝마트 같은 브랜드 영향으로 중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며 "예전에는 상하이 정도만 갔다면 요즘은 하얼빈이나 소도시 여행을 가는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촬영 한주홍]
◇ 훠궈·마라탕 넘어 생선찜까지 영역 확장
이러한 열풍은 밀크티를 넘어 외식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훠궈와 마라탕 등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디라오 홍대점은 평일 오후임에도 대기팀이 194팀에 달했다. 예상 대기 시간은 4시간 이상이었다.
교복 차림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왔다는 한 중학생은 "가격은 비싸지만 여러 명이 나눠 내면 부담이 덜하다"고 즐거워했다.
고등학생 문유주 양은 "평소 훠궈를 좋아하는데 하이디라오는 처음"이라며 "훠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라 꼭 와보고 싶었다"고 했다.
20대 대학생 장주원 씨는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마라탕과 마라훠궈 인기가 꾸준하다"며 "중국 음식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훠궈와 마라탕 인기가 이어지면서 중국식 생선찜 브랜드 '반티엔야오 카오위'나 후난요리 전문 브랜드 '농경기' 등도 국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촬영 한주홍]
◇ '놀이'가 된 중국식 외식 문화…'위생' 신뢰는 과제
업계에서는 중국 프랜차이즈 인기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하이디라오의 가면쇼와 수타쇼처럼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한 요소들이 젊은 층의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홍대점에서 만난 대학생 이 모 씨는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서 시작된 콘텐츠나 쇼츠 영상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국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다만 중국 브랜드 확산 속에서도 식재료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반티엔야오 카오위' 홍대점에서 식사를 마친 40대 직장인 박 모 씨는 "생선요리 같은 건 재료가 눈에 보여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밀크티 같은 음료는 아직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다"며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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