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천피' 달성 韓증시, 한주만 '8천피' 도전 나서나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7,500선 턱밑까지 치솟아

뉴욕증시 상승 마감…다우 0.02%↑·S&P500 0.84%↑·나스닥 1.17%↑

'반도체 공급부족' 부각에 미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큰 폭 상승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급등…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5.51%↑

단기급등 부담·삼성전자 총파업·美물가지표 등은 변수 될 수도

'7천피 시대' 진입 축하 세리머니를 하는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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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초강세에 힘입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 대망의 '7천피' 시대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단숨에 장중 7,500고지까지 터치하며 수직상승했다.

주 후반에는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상승전환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0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99.13포인트(13.63%) 오른 7,498.00으로 장을 마쳤다.

노동절(5월 1일) 연휴에서 돌아온 코스피는 지난주 첫날부터 5% 넘게 급등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전주 후반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가 일제히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강한 탄력을 받은 상황이 국내 증시에 한꺼번에 반영되며 시장을 밀어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각각 5.44%와 12.52% 급등했다.

이후 어린이날(5일) 하루 휴장한 코스피는 6일에도 강세를 지속, 처음으로 7천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무려 14.41%와 10.64%씩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과 6일 2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이상을 폭풍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후 '팔자'로 전환,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12조3천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7일에는 7조원 넘게 투매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런데도 코스피는 속도가 느려졌을 뿐 상승을 멈추지 않았다.

8일의 경우 장 초반 한때 2%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결과 소폭 상승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지난주 4거래일 내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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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8일간의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홀로 5조9천73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4조5천981억원과 1조8천663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현대차[005380](3천241억원), 두산로보틱스[454910](3천158억원), LG전자[066570](1천560억원), KB금융[105560](1천115억원), 포스코퓨처엠[003670](98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2조3천947억원), 삼성전자우[005935](1조552억원), 삼성전자(1조422억원), SK스퀘어[402340](9천488억원), LS ELECTRIC(3천848억원) 등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진 외에는 별다른 악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인 순매도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상승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오르는 데 그쳤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와 1.71%씩 뛰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급등했다.

미 노동부가 내놓은 4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자 수가 11만5천명 증가로 시장전망치(+6만7천건)를 웃돌았고, 애플의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언론 보도에 인텔(+13.93%)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 심리지수 잠정치가 48.2로, 1952년 집계 시작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내 체감경기는 큰 폭으로 악화했고, 미국과 이란 간에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자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장보다 1.23% 오른 배럴당 101.29달러로 집계되는 등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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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예상을 상회한 고용보고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이란 전쟁을 둘러싼 외교적인 협상 분위기 조성 등에 상승 출발했고, 이후 마이크론(+15.52%) 등이 급등하며 나스닥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의 생산라인 투자를 지원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공급 부족 심화 이슈가 부각됐고, 이런 소식이 결국 메모리 기업을 중심으로 급등을 불렀다. 다만 금융주 등이 부진을 보이면서 다우는 보합권 등락에 그치는 차별화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7.61% 급등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2.0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상승했으며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는 각각 0.76%와 0.08% 올랐다.

코스피 야간 선물은 미국 반도체 스토리지 기업 급등 등의 영향을 받아 4.92% 뛰었다.

이에 힘입어 금주 코스피는 초반부터 강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단기에 급등했으나 현재의 상승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라면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고, 오는 12일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평균전망치(전년 대비 2.7% 상승) 수준에 부합할 경우 시장은 안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21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주목할 이벤트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 중이다.

사측과의 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예고한 대로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생산차질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단기적으로 주가에도 상당한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1일(월) = 한국 5월▲ 1~10일 수출, 중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 12일(화) =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4월 NFIB 소기업지수

▲ 13일(수) = 한국 3월 통화 및 유동성, 한국 4월 고용 동향,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

▲ 14일(목) = 한국 4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수지, 일본 1분기 GDP(잠정), 미국 4월 소매판매

▲ 15일(금) = 미국 5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4월 산업생산, 일본 4월 공작기계 수주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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