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큰폭 확대…강남까지 전 지역 상승

부동산원 주간 동향…성북·종로 상승률 통계 작성후 최고

전셋값 가파른 오름세 지속…서울 상승률 10년반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를 전후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눈에 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약세를 이어오던 서울 강남구까지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전역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간 거래가 활발하고 상승세가 꾸준했던 중하위권 일부 지역은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물 부족과 맞물려 전셋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10년 반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5월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평균 0.28% 상승했다.

서울 주간 상승률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일몰(9일)을 앞두고 직전 주(0.15%)까지 3주간 0.14∼0.15%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0.13%포인트 커졌다.

이번 주 상승률은 정부가 다주택자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명확히 밝힌 직후인 1월 넷째 주(0.31%) 이후 1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매도·매수자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주간 약세를 이어오며 마지막 하락 지역으로 남았던 강남구(0.19%)도 12주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약세에서 벗어났다. 서울 전 지역 상승은 지난 2월 셋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초구(0.17%)는 전주 대비 0.13%포인트, 송파구(0.35%)는 0.18%포인트 각각 올랐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거래 흐름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막판 급매물이 다수 거래되면서 강남권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동안에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중위권 이하 지역에서는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성북구(0.54%)가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며 상승률을 직전 주의 2배로 키웠다. 서대문구(0.20%→0.45%)도 2014년 3월 둘째 주(0.46%)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서구(0.30%→0.39%), 종로구(0.21%→0.36%), 동대문구(0.24%→0.33%), 강북구(0.25%→0.33%), 구로구(0.24%→0.33%) 등 외곽을 포함한 중하위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성북구와 종로구의 주간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든 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강남에 내집 장만 수요가 늘면서 서울 평균 시세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 개편 등 정부 추가 대책에 따라 흐름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 정주 환경이 양호한 '가성비 지역'을 중심으로 하위 지역 매도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위 지역은 추가 급매물 출회를 기다리며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경기(0.07%→0.11%) 역시 전주 대비 상승폭을 확대한 가운데 안양시 동안구(0.17%→0.69%), 광명시(0.31%→0.67%), 성남시 분당구(0.16%→0.43%) 등의 상승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2월 셋째 주부터 11주 연속 하락하다 직전 주 보합으로 돌아선 과천시(0.20%)는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인천(0.00%)은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고 수도권 전체(0.08%→0.14%)로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

비수도권(-0.02%)은 3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04% 하락했고 세종은 0.01% 올랐다. 8개 도(0.00%)는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1% 상승했다.

서울 전세 상승률은 0.28%로 전주 대비 0.05%포인트 확대돼 2015년 11월 둘째 주(0.31%) 이후 약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성북구(0.51%)가 2013년 10월 셋째 주(0.61%)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파구(0.50%), 성동구(0.40%), 강북구(0.40%), 광진구(0.37%) 등도 오름폭이 컸다.

경기(0.13%→0.18%)에서는 광명시(0.66%), 하남시(0.43%), 화성시 동탄구(0.41%) 등의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0.09%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20% 상승했다.

비수도권(0.03%)에서는 5대 광역시가 0.04%, 세종시는 0.09%, 8개 도는 0.02% 각각 올랐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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