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급반등 성공한 코스피, '8천피' 재도전 나서나

단기과열 부담·美국채금리 급등에 7천선 위협받다 7,800선 회복

코스닥 랠리도 주목…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이란 전쟁 종식 기대속 상승 마감

82.23까지 치솟았던 '한국형 공포지수', 66.97까지 내리며 안정세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혼조…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1.99%↑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의 코스피·코스닥 지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촉발한 급격한 변동성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장중 '8천피' 터치(15일) 후 3거래일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7,000선마저 위협받던 코스피는 주 후반 급반등에 성공했다.

꺼져가던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되고, 국내적으로도 삼성전자 총파업 리스크가 노사간 잠정합의로 파국을 피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2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54.53포인트(4.73%) 오른 7,847.71로 장을 마쳤다.

지지난주 금요일인 15일 오전 8,046.78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8,000 고지에 발을 디딘 직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선 코스피는 주말을 넘긴 뒤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18일과 19일 이틀 연속으로 장중 7,140대까지 밀린데 이어 20일에는 장중 7,053.84까지 추락, '7천피'까지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이달 초 7천피 달성후 불과 9일만에 8천피까지 숨가쁜 랠리가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역사적 저항선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동시다발적 투매가 발생했다.

통상 종가 기준 2년물은 4.0%선을, 10년물은 4.5%선을, 30년물은 5.0%선을 임계선으로 봐 왔는데, 지난 15일 기준 미 국채금리는 모든 만기물에서 임계선을 넘어섰고, 이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주요국 국채금리가 연쇄적으로 상승하며 충격 강도를 키워가던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0일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final stages)'에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급격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이었던 중동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제유가와 채권금리가 다소 진성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뉴욕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반등에 나섰고, 뒤이어 한국 주식시장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21일 하루동안 8.42%와 4.73%씩 급등하는 등 조정에서 벗어나 상승을 재개했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하며 관련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것도 주효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에는 코스피가 급반등에 이은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사이 코스닥이 5% 가까이 오르며 '불장'을 이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일 선착순 판매가 시작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되면서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초 한때 이란전쟁 발발 직후 수준인 82.23까지 치솟았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66.97로 지난주 장을 마감, 큰 폭으로 완화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7,000선 돌파 직후인 이달 7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 중이나 주 후반부터 매도 강도가 약화하고 있다.

지난주(18∼22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한 주 사이 14조4천95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조9천389억원과 6조3천1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두산로보틱스[454910](3천698억원), 삼성SDI[006400](1천490억원), 현대건설[000720](767억원), 셀트리온[068270](750억원), 현대해상[001450](63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5조3천465억원), 삼성전자[005930](5조2천778억원), 현대모비스[012330](7천159억원), 현대차[005380](5천992억원), LG전자[066570](3천240억원) 등이다.

코스닥은 전주 대비 31.31포인트(2.77%) 오른 1,161.13으로 한 주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모자 등이 걸려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가운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미국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8% 올라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7%와 0.19% 상승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동시에 이란 테헤란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란과의 협상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이란의 군사 활동이 증가한 가운데 트럼프가 이번 주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고 발표하자 연휴를 앞두고 (대이란) 군사 행동 가능성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미-이란 이슈를 둘러싼 수많은 정보와 그 해석에 따른 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관련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수치들은 혼조세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35% 하락했고, MSCI 신흥지수 ETF도 0.23%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 올랐고, 다우 운송지수는 0.79% 상승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등을 주시하며 8,000 고지 재진입 및 안착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주 후반에 집중된 미국 경제 지표들은 고금리 장기화 환경 속에서 미국 경제가 경기 연착륙 경로에 있는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따른 우려로 향하는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연준이 중시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향방에 따라 국채 금리 변화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번주 미국 국채 입찰 수요의 강약에 따라 국채 금리의 변화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시할 지점"이라고 조언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쟁·물가 우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 여러 변동성 요인이 상존하나, 2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시장의 관심이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며 실적 모멘텀이 재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5일(월) = 미국·영국·한국·홍콩 휴장

▲ 26일(화) =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4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 미국 3월 주택가격지수

▲ 27일(수) = 미국 5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4월 공업이익

▲ 28일(목) = 한국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4월 개인소득,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 미국 4월 PCE 물가지수, 미국 4월 근원PCE 물가지수, 미국 4월 내구재 신규수주, 미국 4월 신규주택매매

▲ 29일(금) = 한국 4월 산업생산, 한국 4월 소매판매, 미국 5월 MNI 시카고 PMI, 미국 5월 시카고 연은지수, 일본 5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hwangch@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