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르다"…'삼전닉스 레버리지' 숨겨진 0.2% 수수료

삼성·한화운용, 설정·환매시 '현금' 아닌 첫 '실물' 방식

"운용비용 줄여 투자자 수익↑" vs "더 싸게 주식 매입 가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고은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단일종목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27일 시장의 관심 속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상품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 ETF가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데다가 대부분의 자산운용사 보수가 사실상 같아 겉으로는 상품간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운용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수익과 직접적인 연결이 되는 차이점이 발견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각각 1개씩 출시하는 삼성자산운용(보수 연 0.29%·이하 자산운용 생략) 및 키움(연 0.25%),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인버스2X를 내놓는 신한(연 0.1%)을 제외하면 5개 운용사의 해당 ETF 보수는 연 0.0901%로 책정됐다.

당초 예비투자설명서는 미래에셋의 TIGER ETF 보수가 연 0.0901%로 최저였다. 삼성과 미래에셋 ETF에 거래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상품의 보수 차이는 약 3배였다.

한국투자신탁과 하나 등은 연 0.091%였고, 한화의 경우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0.1%(인버스2X 연 0.49%)였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삼성과 키움, 신한은 보수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한투·KB·한화·하나 등 4개사는 레버리지 보수를 연 0.0901%로 내렸다.

기존 최저가 보수였던 미래에셋과 같은 수준에 맞춘 것이다.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래에셋 등 5개사 보수가 연 0.0901%로 같아졌다.

하지만, 운용사의 보수가 동일해도 ETF 운용에 따라 투자자들의 수익은 다를 수 있다. 투자자 수익은 보수 외에도 운용사의 운용 비용 등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레버리지 ETF는 일단 이 비용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ETF는 투자 수요에 따라 자산 규모가 유기적으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한다.

매수세가 몰려 LP(유동성공급자·주로 증권사)가 보유한 ETF 물량을 모두 소진하면, LP는 자산운용사와 거래를 통해 ETF를 새로 설정한다. 반대로 매도세가 우위에 서 LP의 ETF 보유 물량이 쌓이면 LP는 운용사에 환매를 청구해 이를 현금화한다. 이른바 '설정·환매' 메커니즘이다.

그동안 국내 레버리지 ETF의 설정·환매는 전적으로 '현금'을 매개로 이뤄져 왔다. LP가 운용사에 현금을 납입하면 운용사가 그 현금으로 기초자산인 주식을 직접 매수해 ETF를 새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환매도 마찬가지다. LP가 환매를 신청하면 운용사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 매도하고 그렇게 마련한 현금을 LP에 지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 레버리지 ETF에는 처음으로 '실물' 방식이 도입됐다. 삼성과 한화가 국내 운용사 중 처음 이 방식을 채택했다.

'실물' 방식은 현금이 아닌 실제 주식이 오가는 구조다. 설정과 환매 과정에서 운용사와 LP가 현금 대신 기초자산 주식을 직접 주고받는 것이다.

'현금'과 '실물'의 가장 큰 차이는 세금 부담에서 나타난다. 현금 방식은 환매가 일어날 때마다 운용사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0.2%의 매도 거래세가 발생한다.

이 세금은 펀드 비용에 반영돼 결국 투자자의 수익에서 차감된다. 환매 규모가 커질수록 부담해야 할 세금 규모도 함께 불어나는 구조다.

결국 삼성의 경우 대부분의 타사보다 보수가 0.2%포인트 더 높지만, '실물' 방식을 택하면서 운용 비용을 줄여 보수 측면에서도 미래에셋 등과 경쟁하게 됐다. 같은 방식의 한화는 최저보수에 더해 세금 절세효과까지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 측은 "다른 운용사들보다 보수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 운용에서 보수는 미미한 수준일 뿐"이라고 했고, 한화 측은 "내부 검토과정을 통해 레버리지의 경우 '실물'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현물 방식이 투자자에게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도 '실물' 방식을 검토했지만, 운용사가 LP에 주식을 주고 이를 LP가 시장에서 매도할 때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격을 높게 설정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0.2% 이상의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현금 방식을 하게 되면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을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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