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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레버리지 올인 개미들 불안…"추가 매수할 것" 의견도
신용잔고 '38조원' 육박…지난 5일 반대매매 2년8개월 만에 최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익률 곤두박질…개인투자자 7일 연속 매수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8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고은지 김유향 기자 = 국내 증시가 8일 8,0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하면서 빚을 내 투자하거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 온 개인 투자자들에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특히, 빚을 내 투자했던 개인 계좌의 담보가 부족해져 주식이 강제 청산될 수 있는 것은 물론, 급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로 했던 수익률의 두 배가 아닌 두배의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에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해 온 터라 이날 급락에 더욱 실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조정을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 신용 잔고 '38조원' 육박…반대매매 2년 8개월 만에 최대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8천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29일 38조원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것이 많다는 의미다.
신용거래융자는 통상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난다. 하지만, 일정 기간 내에 이를 갚지 못하면 주식은 강제로 청산된다. 특히 급락장에서는 이에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5일 1조6천885억원을 기록했다. 전장(1조8천292억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지난 2일(1조3천277억원)보다는 3천6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일에는 전장보다 무려 5천억원이 불어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미수금이 증가하면서 증시 하락으로 인해 반대매매로 강제 처분된 금액도 대폭 늘었다.
지난 5일 반대매매 금액은 1천661억원으로 전장(243억원) 대비 약 8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6% 이상 하락한 날이었다.
지난달 26∼28일 수십억대였던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일에는 331억원이 강제 처분됐고, 2일과 4일에도 168억원과 243억원이 반대매매로 팔려나갔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대금을 갚지 않으면 3거래일째 주식이 하한가(-30%)에서 강제 매각된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에게 큰 손실이 되는 것은 물론,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율도 지난 5일에는 9.1%로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0월 24일(53.2%) 이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8 mon@yna.co.kr
◇ '8일 연속 샀는데'…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익률 곤두박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하자 해당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종가는 전장보다 10.18% 하락한 29만5천500원, SK하이닉스 종가는 7.68% 밀린 191만1천원이었다.
이에 따라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71% 급락한 2만270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69% 떨어진 1만8천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5종 역시 20∼22% 내외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동반 하락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전장보다 15.35% 하락한 1만9천605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73% 떨어진 1만6천475원에 각각 장을 종료했다.
다른 SK하이닉스 레버리지 4개도 15∼18%가량 내리며 일제히 상장 당시 가격인 2만원을 하회했다.
다만,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70% 급등했다. 회사는 이상 거래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두 종목의 주가 하락 시 2배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곱버스' 상품인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각각 22.64%, 12.86% 올랐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이날까지 주요 상품에 대한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개인 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5월 27일∼6월 8일 순매수액이 총 2조2천40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날 순매수액은 1천993억원으로, 전 거래일(5일) 3천952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개인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상장 당일부터 이날까지 매수 우위를 이어가 해당 기간 총 2조88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일별 순매수액은 5일 3천24억원에서 8일 1천151억원으로 감소했다.
'음의 복리효과'가 나타나는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2배 이상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순자산총액은 7조3천768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3%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9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1천178조6천억원)이 8조1천억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687조2천억원)이 4조8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6.5.19 yatoya@yna.co.kr
◇ "계좌 열어보기 무섭다" "6천까지 빠질 것 같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장에 이어 이날 증시 급락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30대 직장인은 "지난주 미국 증시가 떨어지면서 어느 정도 (하락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빠질 줄은 몰랐다"며 "젠슨 황 효과를 기대했는데 추가 매수할 돈도 없다"고 털어놨다.
이날 주식 한 카페 이용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 중인데 너무 무서워서 계좌를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오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5천800만원을 날렸다"며 "우울하다"는 글과 함께 "이틀 동안 1억원을 날렸다"는 글도 올라 왔다.
"이러다가 코스피가 내일 6천까지 빠질 것 같다"는 비관론도 나왔고, 이날 9%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보다 더 내린 코스닥에 대해서는 "정말 지옥이다. 오늘 5천만원 정도 들어갔는데 딱 하루만에 -30% 정도 찍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한 주식투자 오픈채팅방에서는 세입자 전세금까지 10억원 이상을 SK하이닉스[000660]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17%대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투자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에 거주하는 20대 투자자는 "지난주 9천피 기대로 매수했는데 떨어지게 되어 아쉽다"면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네이버가 더 오를 줄 알고 투자했는데,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시 조정을 거쳤다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왕 이렇게 된거 추매해서 단가를 낮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조정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아직 국내 증시가 고점은 아니라고 본다"며 "미국도 AI(인공지능)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낙폭이 계속 유지되면 추가 매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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