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캐시우드 "테슬라 손잡은 삼전 주목…반도체 분할 매수해야"

'돈나무 언니' 우드 방한…"현대차도 주목,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효과 기대"

"올해 미국 금리 인상 없을 것…인플레이션 놀라울 정도로 낮아질 것"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최근 반도체주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여유 자금이 있다면 계속 분할 매수해야 합니다. AI(인공지능) 트렌드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아주 강해요"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이같이 진단하며, 여전히 AI주 투자가 유효함을 강조했다.

방한 중인 우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대면 인터뷰에서 "그동안 반도체주가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조정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으나 분할 매수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드 대표는 무조건적인 보유보다는 유연한 포트폴리오 운용을 주문했다.

그는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는 분할 매수와 수익 실현(매도)도 병행해야 한다"며 "그래야 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 매수할 수 있는 현금과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드 대표는 코스피 시장 역시 글로벌 AI 반도체 사이클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스피의 5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도 반도체 주가와 똑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종목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주목한다고 했다.

우드 대표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며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기업인 테슬라와의 협력은 삼성전자에 큰 호재이며, 테슬라는 앞으로 수요 측면에서 거대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005380]에 대해서도 "웨이모와의 관계 때문에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현대차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 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방한을 통해 새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캐시우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요즘 AI 주가가 조정을 겪고 있는데 AI 투자 지속해도 되나

▲ 계속 분할 매수(Averaging in)를 해야 한다. 알다시피 그동안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냥 계속 분할 매수해야 한다. 여유 자금이 있다면 분할 매수하라는 뜻이다. 조정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지만, 이 (AI) 흐름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아주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 여전히 계속 투자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 분할 매수를 하되, 이번처럼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는 수익 실현(매도)도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주가가 떨어졌을 때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현금과 심리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 특정 종목에 집중하고 있나?

▲ 그렇다.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에 매도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AMD를 매도했고, 테라다인(Teradyne)도 매도했다. 이들 종목이 하락하면 '여기서 수익을 올렸으니 괜찮다'고 느끼며, 우리의 확신은 변하지 않는다.

-- 현재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 중인가.

▲ 우리는 반도체 섹터에서 수익 실현을 하면서, 클라우드 분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 특히 수직 계열화가 잘 구축된 빅테크 클라우드 기업들 위주로 본다. 보통 우리는 초대형주를 서둘러 매수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를 두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모두 자체 칩을 설계하는 등 수직 계열화를 잘 해내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매우 차별화된 방식으로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밖에 코어위브(CoreWeave)나 세레브라스(Cerebras) 같은 신생 기업들도 있다.

-- 코스피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 코스피도 반도체 주가와 똑같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 코스피의 5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최근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주가 변동성 커지고 있는데 투자 지속해도 괜찮은가.

▲ 우리는 아주 좋은 포지션에 있다. 우리는 특히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알다시피 테슬라는 기준이 매우 까다로운 기업이다. 이는 삼성전자에 아주 호재이며, 테슬라는 앞으로 수요 측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 국내 기업 중 또 주목하는 종목이 있나.

▲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다. 웨이모와의 관계 때문에 현대차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현대차[005380]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미국 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기 오기 전까지 몰랐다. 그간 우리는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거나, ADR 또는 GDR이 없는 종목은 매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장을 진행한다면 아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 시장 일각에서 올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많은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놀라울 정도로 낮아질 것이며, 미국의 주택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취약한 침체기에 머물러 있다.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힘으로서 '생산성'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매우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보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연준 의장이 '생산성 향상이 유가 상승 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고 연준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올해 금리가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 올해가 아니면 미국이 언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나.

▲ 잘 모르겠다. 케빈 워시 의장은 가격에 민감한 지표들을 매우 유심히 살필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가 임명된 날 금 가격이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는 금 가격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만약 금 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을 본다면 이를 긴축을 고려해야 할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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