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에 쏠린 눈…K-우주기업 재평가 기대

이노스페이스·텔레픽스·컨텍,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정부 의존 넘어 독자 수익모델 확보가 관건

머스크의 스페이스X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시총 6위 기업에 '우뚝'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스페이스X의 상장을 계기로 '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국내 우주기업 생태계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국내 우주산업은 위성 분야를 넘어 최근에는 발사체, 지상국, 위성 데이터 서비스, 우주 부품, 우주탐사, 우주 의약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산업 다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대기업들도 발사체와 위성 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우주산업 가치사슬 구축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스페이스X 상장 계기…발사체·위성 스타트업 성장 기대

14일 우주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으로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발사체 산업이다.

글로벌 위성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를 우주로 실어 나를 발사 서비스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태다.

이에 국내에서는 신속한 발사와 맞춤형 궤도 투입이 가능한 소형 발사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로켓을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첫 상업 발사 시도 실패를 딛고 올해 3분기 재도전에 나선다.

브라질 공군 등과 진행한 공동 조사에서 실패 원인을 규명하고 최근 최종 결과를 확정받으면서 발사체 성능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은 메탄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 발사체의 준궤도 발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 우주발사체 '한빛-나노'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발사대에 기립해있는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025.12.23 [이노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준궤도 유인 우주비행 서비스를 추진하는 우나스텔라도 이달 2일 335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위성 분야에서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텔레픽스, 루미르 등이 주목받고 있다.

나라스페이스는 자체 개발 위성 발사와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큐브위성 'K-라드큐브'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텔레픽스는 우주 환경에서 인공지능(AI) 프로세싱이 가능한 위성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헝가리 정부 지구관측위성 사업 수주에 성공해 수천만 달러 규모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핀오프 기업인 컨텍[451760]은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 민간 지상국 단지를 제주에 구축하고 AP위성을 인수하는 등 종합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주탐사 기술을 개발하는 무인탐사연구소와 우주 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 등 위성·발사체 중심의 전통적 우주산업 영역을 넘어선 기업들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는 재사용 발사체와 저궤도 군집통신위성,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 초격차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서 인정받은 사례"라며 "국내 기업들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사업 성과를 확보한다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화·KAI도 우주 투자 확대…가치사슬 구축 본격화

대기업들의 우주산업 진출도 생태계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 참여를 시작으로 누리호 반복 발사와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에서 체계종합기업 역할을 맡으며 발사체 분야 입지를 다져왔다.

누리호 심장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용인·창원=연합뉴스) 지난 20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엔진 제작 현장 모습. 2024.2.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화그룹은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 등을 통해 위성 제조와 위성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발사체부터 위성, 서비스에 이르는 우주산업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 역시 우주·위성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현대로템과 코오롱 등도 우주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주항공청 출범, 누리호 기술의 민간 이전,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우주 AI 데이터센터도 주목…민간 수익모델 확보는 과제

특히 스페이스X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우주 데이터센터의 경우 정부가 인공지능(AI)으로 과학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범부처 프로젝트 'K-문샷' 12개 임무 중 하나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위성 1호 제작
(서울=연합뉴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우주검증위성(E3T) 1호 제작을 완료해 19일 대전 유성구 항우연에서 선적 전 검토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1호 탑재체는 삼성전자 D램과 낸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ADC/DAC 주문형 반도체(ASIC), 엠아이디 SRAM이 탑재된다. 사진은 E3T 1호. 2025.9.19 [우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우주 데이터센터를 당장 짓는 것보다, 한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와 태양광 등 주요 요소기술을 개발하면서 생태계 내 주요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게 목표다.

다만 국내 우주산업은 여전히 정부 연구개발(R&D) 의존도가 높고 민간 시장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간 주도 우주개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을 넘어 기업들이 독자적인 수익 모델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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