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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8000포인트에 도달한 지 약 한달 만이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18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며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쏟아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22거래일 만에 9,000선 고지마저 밟았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숨 가쁘게 올라 1,000마디선 돌파라는 '팡파르'를 연이어 터뜨리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한 데 이어 2월 25일에는 '6천피',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천피'와 '8천피'를 넘어섰다.
1천포인트 단위로 마디지수를 갈아치우는 데 든 시간은 3천피에서 4천피까지 129일, 4천피에서 5천피까지 87일, 5천피에서 6천피까지 34일이 걸렸다.
이란 전쟁으로 여파로 6천피에서 7천피에 오르는 데는 70일이 걸렸으나, 7천피에서 8천피까지는 불과 9일, 8천피에서 9천피까지는 34일(22거래일)이 걸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14%로,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 당당히 1위를 기록 중이다.
자연스레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 중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총 합산액은 지난 2월 4일 종가 기준 처음 5천조원을 돌파했고, 약 3개월 만인 지난 4월 27일 6천조원을 넘었다.
이후 8거래일 만인 지난달 11일에는 7천조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날은 코스피만 사상 최대치인 7천411조9천770억원을 기록, 코스닥과 합치면 7천963조5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종목은 단연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각각 170%, 270% 상승했다.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시총도 대거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 1일 단일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해, 이날 2천119조2천759억원이다. SK하이닉스 시총도 1천913조6천58억원을 기록해 2천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들어 이들 기업은 차례로 '1조 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6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며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는 SK하이닉스가 아시아에서 3번째로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4.4%로, 절반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주요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1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전자 순위도 두 계단 올라선 10위로 집계됐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도' 행진이라는 장애물도 있었지만, 개인의 순매수세가 지수를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역대 4번째 최장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다 전날 순매도 돌아선후 이날 다시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역대급 순매수를 이어갔다. '8천피' 이후인 지난 2일에는 6조3천537억원을 사들여, 올 들어 5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은 올초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2조8천273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같은 기간 120조7천575억원 순매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증시 '불장'에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관련 자금도 대거 불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124조5천516억원으로, 지난해 말(87조8천291억원) 대비 30%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도 지난 16일 기준 1억836만7천86개로, 지난해 말(9천829만1천148개) 대비 1천7만6천개가량 늘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융자 잔고 금액은 지난 16일 기준 37조3천85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도 사상 최고치 수준이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9일 19% 급등, 91.23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지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도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단 이날은 일부 내려 80.82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VKOSPI 지수가 높을수록 일간 수익률 변동 폭이 클 수 있어 한 번의 선택이 이전보다 더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레버리지/곱버스 ETF(상장지수펀드)로 투자할 경우에는 이의 2배에 해당하는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어 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과 미국 중간선거 등이 예정된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높아진 국제유가가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합의 해석과 이행 조건을 두고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WTI 기준 배럴당 60달러 내외)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는 이란의 합의 이행 여부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원유 수출 제재 면제, 동결자산 해제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며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재개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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