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싹 긁어 빚투' 가계대출 6개월 연속↑…당국 곧 카드사 소집

이달 여전·보험서 이미 1.3조 증가…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 폭, 5년여만에 최대

보험사, 대출한도 축소·신규 제한 등 자체 검토 착수…상호금융도 소집할 듯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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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강수련 김지연 임지우 기자 = 주식·부동산 시장의 동반강세 속에 이달에도 가계대출 증가액이 크게 늘면서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은행권을 넘어 보험·카드사 등까지 확대돼 이달 중 해당 업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은행·보험에 이어 다음 주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소집할 예정이다.

◇ 상반기 한 번도 안 꺾인 가계대출…카드·보험까지 빚투 확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중에도 늘어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걸로 파악됐다.

올해 1월(+1조4천억원), 2월(+2조9천억원), 3월(+3조5천억원), 4월(+3조5천억원), 5월(+9조3천억원)에 이어 이달에도 가계대출 잔액이 상당 수준 늘어나 상반기에 증가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고 있다.

빚투 수요 급증에 은행권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늘었고, 이런 흐름이 보험·카드사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이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25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3조7천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7천억원, 보험 6천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이달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액은 약 2조2천120억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주담대도 지난 4∼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 종료 전 활발했던 주택거래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반영 중이다. 이달 5대 은행의 주담대는 이달 약 1조1천억원 늘었다.

보험에서는 주로 자신이 납부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보험계약대출이 빚투에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과 생명보험사 3곳(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 4월 46조3천203억원에서 지난달 46조8천430억원으로 약 5천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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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내주엔 여전사 소집…보험업권, 신규제한·한도축소 등 검토

이달 여전사 가계대출 증가액이 7천억원에 이르자 금융위원회는 다음 주 관리목표를 못 지킨 일부 카드사 등을 소집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지방은행과 보험업권에 이어 당국의 세 번째 호출이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를 주도하는 건 은행권이지만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도 늘고 있어, 현장 상황을 들어보고 관리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이 43조2천534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카드사들은 당국의 총량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자체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대출비교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내리며 마케팅 활동도 줄였지만, 카드론 잔액의 유의미한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데다, 은행권이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를 줄인 데 따른 풍선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다음 주 금융위 소집 후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권도 지난 25일 금융위 소집 후 자체 관리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의 한도 축소나 신규 취급 제한, 보험계약대출 한도 축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에 가계대출을 축소하라는 피드백을 받아 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는 이달 한도 소진으로 이미 막혔는데, 다음 달 공급물량 축소나 취급 제한을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 비대면 대출 제한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보험계약대출은 이미 지난 4월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도가 한 차례 축소된 만큼, 추가 조정에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의 50∼85% 범위에서 가능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계약대출 한도를 더 줄이면 급전이 필요한 가입자가 보험을 해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약환급금이 느는 추세라 추가 축소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금융위는 조만간 집단대출 증가세를 보이는 일부 상호금융회사에 관해서도 소집해 가계대출 현황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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