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30년] 동전주·저PBR주 퇴출 내달초 시행…밸류업 시동

주가 1천원 미만 종목 180개, 시총 6조원…흑자에도 퇴출 위기

오는 10월께 저PBR주 명단 나올듯…'동전주+저PBR' 종목 36개

코스닥과 기업(PG)
[제작 이태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맞는 내달부터 코스닥 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이 한층 강화된다.

주가 1천원 미만 '동전주' 퇴출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상장사 공개가 핵심이다.

단 이는 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리기보단 코스닥 '하향평준화' 요소를 소거하는 성격이 좀더 강해, 투자자들의 일부 손실도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먼저 오는 1일 1천원 미만의 주가가 일정 기간 유지되는 경우 상장 폐지하도록 하는 상장규정 개정안이 시행된다.

구체적으로는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천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먼저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1천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가 미달'로 판단해 상장 폐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르면 올 4분기부터 이 규정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 종목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이런 동전주에 해당하는 코스닥 종목은 180개로, 시가총액만 6조1천370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는 내달부터 주가 미달 요건 해당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안내 공시로 관리 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사유 발생 등에 대해 즉각 안내·조치할 방침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기업은 요건 시행 전부터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1주당 가격을 올리는 주식병합이나 매출과 시가총액을 불려 주가를 올리는 인수·합병(M&A)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

다만 우회 방지를 위한 주식 병합은 내달부터 일부 제한이 생기고, M&A의 경우 주주 간 이해관계 해소 등 복잡한 절차 때문에 성사 여부도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린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모두 우회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주가 자체가 낮아 상장폐지 위기를 맞게 될 종목도 적지 않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661원인 한국캐피탈[023760]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291억원)뿐만 아니라 2023∼2025년 모두 800∼1천27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시총은 2천86억원이다.

유사한 시총을 보유한 항공기 부품사 아스트[067390]는 지난 분기 70억원 흑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주가는 494원에 머물렀다.

일단 한국캐피탈과 아스트는 오는 8월 주식병합을 공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촬영 임은진]

거래소는 코스닥 밸류업 정책으로 이런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 시행뿐만 아니라 오는 2일부터 이른바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에도 본격적으로 시동 건다.

분기 보고서를 제외한 2개 연속 정기보고서에서 PBR이 업종별 하위 20%인 상장사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명단 공표로 저평가주가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에 나서도록 이끈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업종별 하위 20% 산정 및 공표 방법 세부안을 내달 중 밝힐 방침이다. 이 세부안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는 지난해 결산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오는 10월께 저PBR기업을 정할 계획이다.

아직 업종 분류 등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계산하면 코스닥 상장사 1천822개 중 360여개가 저PBR주로 낙인찍힐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하위 20% 종목의 평균 PBR은 0.31배다.

이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경우 일정 기간 이런 공표와 '저PBR주' 태그 표출을 일정 기간 면제받을 수 있다.

PBR은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아니어서, 낙인에서 벗어나려면 기업의 장기적인 주주환원 강화나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화 등 장기적 정책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동전주면서 PBR이 0.31배 미만인 종목은 36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밸류업 정책 강화로 하반기 들어 코스닥 건전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흑자인 기업 또는 자산 대비 저평가된 기업이 부실기업으로 오인되고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느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ua@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