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플로우] 개인 매수여력 축소?…예탁금 2개월 반만에 120조 하회

개인, 이번주 삼전닉스 레버리지 4종 1.8조원 사들여…전체 ETF 순매수중 약 절반

코스피 8,000선 회복에 주식장 빨간불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스피가 8,000선을 회복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69포인트(0.19%) 상승한 868.41에 장을 마쳤다. 2026.7.3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2개월 반만에 12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매수 여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9천264억원으로 집계됐다.

3일 연속 감소세로, 투자자예탁금이 120조원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월 16일(119조742억원) 이후 2개월 반만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일(139조6천947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0조원이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두었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대기 자금'이다.

매일매일 오르내리는 예탁금의 변동 폭은 사실상 절대 다수인 개인 투자자들의 입출금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실탄'으로 여겨져 왔다.

대개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거나 증시가 상승할 때 증가했다가 급락장에서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예탁금 감소는 주식 대규모 매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받아내고 있다.

6월 3∼7월 2일 한 달간 외국인이 55조594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55조2천5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예탁금이 줄어들면서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의 매수 여력도 줄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말 87조8천290억원보다는 여전히 30조원 이상 많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12조원 이상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가파르고 증가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런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예탁금은 주가와 동행성을 보여 상승기에는 증가하고 하락기에는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며 "예탁금 감소만을 근거로 개인들의 시장 매수 여력이 축소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도 "예탁금 감소는 최근 높아진 시장 변동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들의 예탁 대기 자금이 최근 시장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 속에 여전히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됐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6월 29∼7월 3일 개인들은 KODEX와 TIGER의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각각 7천703억원과 3천8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만으로 1조1천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레버리지도 4천327억원과 2천165억원 등 총 6천5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이 4개 레버리지 종목의 순매수는 이번 주 ETF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규모(3조8천478억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 단일종목레버리지를 제외하면 KODEX 레버리지[122630](2천334억원)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1천943억원) 순으로 개인 순매수 규모가 컸다.

코스닥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1천8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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