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ADR 주가 함수는…나스닥 상장 흥행후 본주 7%대 급락

외국계 'ADS 매수·본주 공매도' 전략·차익실현 등 영향 가능성

증권가 전문가들 "ADS 먼저 상승후 시차 두고 본주도 따라 오를 것"

"마이크론 수준 재평가 기대…TSMC 사례보면 오름폭 75% 따라잡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추가 물량공급 여부 등도 주목

오늘 SK하이닉스 주가는?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35.74포인트(0.48%) 오른 7,511.68을 나타내고 있다. 2026.7.13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000660]가 첫 거래일부터 10% 넘게 급등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본주도 따라 오를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일부 외국계 기관이 'ADR 매수·본주 공매도' 전략을 제시한 데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당장은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 15분 현재 전장보다 7.52% 급락한 201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때 8.39% 내린 119만7천원에 거래되면서 200만원선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ADR 상장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R은 예탁증권이고 ADS는 이와 연계된 실제 주식이다.

ADS 1주가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는 지난주 국내 본주 마감가(218만원)보다 15.78% 높은 가격이다.

대만 TSMC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ADS가 국내 본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역(逆)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맞은 셈이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ADS가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주가와 키 맞추기를 시도하면서 국내 본주도 상승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황과 관련 없이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 본주는 최소 8~18%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상 SK하이닉스는 지금껏 마이크론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왔다.

그러나 나스닥 입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동일한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되면서 SK하이닉스 ADS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분석이다.

나스닥 ADR 거래 개시 알리는 SK하이닉스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1 [나스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김 센터장은 "챗GPT 3.5 출시로 TSMC가 급등했을 당시를 보면 미국에 상장된 ADS가 먼저 오른 뒤 국내 본주가 시차를 두고 따라 올랐으며, 상승폭은 ADS의 4분의 3 수준이었다"면서 SK하이닉스 본주도 같은 방식으로 ADS 가격 상승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시 자금유입이 전망되며 이는 본주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ADR 상장이 장기적인 멀티플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를 SK하이닉스에 적용해 글로벌 피어인 마이크론과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존재해왔던 SK하이닉스 및 국내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시장지배력과 수익성 우위를 고려하면 "향후 멀티플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단계를 넘어 멀티플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향후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는 SK하이닉스 ADS의 미국 주요 지수 편입 여부, 본주와 ADR의 상호전환에 따른 차익거래 현실화의 두 가지가 언급된다.

역대 3번째로 큰 기업공개(IPO)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편입은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예상 편입 시점은 2027년 9월"이라면서 "올해는 최소 3개월 실거래 조건과 6개뭘 유동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스닥 100지수의 경우 75~100위권 시가총액이 460억~700억 달러란 점을 고려할 때 당장은 편입이 쉽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차익거래의 경우 당분간은 활성화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ADS 발행 한도 때문에 SK하이닉스 ADS를 본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는 한 본주에서 ADS로의 전환이 불가능해서다.

현재는 ADS가 본주보다 훨씬 비싸서 투자자들이 본주로 전환할 유인이 없다.

하지만 앞서 SK하이닉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예탁증서 관련 서류(F-6)상 ADS 수탁 한도는 17억8천만주로 이번 공모 물량의 약 10배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이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한다. 이번 2.5% 수탁을 제외하면 22.5%의 여유분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TSMC가 전체발행주식수 대비 ADR 비중을 발행 당시 2.9%에서 현재 20.5%까지 늘리며 ADR 프리미엄을 조절했던 것처럼, SK하이닉스도 ADR 프리미엄을 조절하면서 본주와 ADR의 재평가 선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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