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 "모두가 돈나무(SK하이닉스) 흔들고 싶어한다"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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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블록버스터급 미국 상장을 이룬 SK하이닉스에 이제 관건은 까다로운 이해관계자들의 상충하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가 출신의 렌은 12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앞으로 더 많은 황금알을 낳아야만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짚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국가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 바라보는 한국 진보 정부를 시작으로 이제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도약을 다짐하며 메가 프로젝트들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는 산업화가 덜 된 남서부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약속했다며 "정부는 편리하게 '생산능력'을 국부와 동일시했다. 이는 작년 겨우 1% 성장한 경제를 도약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워싱턴 역시 이 파이의 한 조각을 원한다. 러트닉 상무장관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고 압박해왔고, 최태원 회장이 아마도 정치적 압력에 대응한 듯 기존 350억달러보다 훨씬, 훨씬 더 큰 투자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그는 경영진이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월가의 낙관적인 전망보다 더 긴 2030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반드시 주주 환원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향후 5년 내 대규모 공급이 시장에 쏟아져나와 취약한 수급 관례를 뒤엎고 잠재적 다운턴을 심화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강한 사이클 산업이라고 상기했다

그는 개인들이 외국 기관들의 매물을 받아냈고 최근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손실을 봤다며 "최 회장에게는 답해야 할 수백만 명의 소액 투자자들이 있다"고 했다. 미국 투자자를 향해서는 "뒤늦게 합류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렌은 "블록버스터급 미국 상장이 한국의 세계 경제 무대 등장을 알리는 신호이지만 동시에 잠재적 사회적 위험도 수반한다"며 "성공이 너무 화려해 구조적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부족한 경제에서 반도체가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 정부는 국가 부흥을 의존하고, 가계는 주가 상승과 든든한 노후자금 마련을 희망한다"고 적었다.

이어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러한 상충하는 이해관계들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며,그들의 투자 결정은 글로벌 AI 투자 붐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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