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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만평] 노태악의 셀프 결재

연합뉴스
'셀온' 매물 출회, 2분기 실적부진 우려 겹치며 투매 유발
하닉 급락에 반도체 투자심리 찬물…삼성전자도 하락전환해 10.7%↓
"반도체 급락은 한국 뿐?"…대만 TSMC 1.04%↑
전문가들, 급락에도 하닉 주가 장밋빛 전망…"ADR 상승세 따라갈 것"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만에 7,000선을 내줬다. 2026.7.13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000660]가 첫 거래일부터 10% 넘게 급등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본주는 반대로 15% 넘게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가를 밀어올리던 미국 증시 입성이란 재료가 사라졌다는 인식에 '셀온'(Sell-on·고점 매도) 매물이 출회된데 더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매가 유발됐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보다 15.37% 내린 184만5천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 중 한때 15.64% 내린 183만9천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달 25일 기록한 사상최고치(298만7천원)에 비해 38.23% 낮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 200만원선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 6월 8일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증권가는 셀온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이익 증가세 둔화 우려가 하락 트리거가 됐다고 보는 분위기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천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65조원)를 8% 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대비 각각 9%, 11% 하향 조정했다.
그는 "실적 우려가 아니라 체결된 LTA(장기공급계약)를 바탕으로 가격 가정을 현실화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최근의 급격한 조정에 불안감이 커진 상태였던 투자자들은 반도체 이익성장 둔화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인식했다.
이에 개장 직후까지만 해도 2% 넘게 상승하던 삼성전자[005930]도 SK하이닉스를 따라 하락전환하는 신세가 됐고, 결국 전장보다 10.70% 내린 25만4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아시아 주요 반도체 기업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만 TSMC는 오히려 1.04% 상승한 채 거래를 마친 반면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는 12.86% 급락했다.
이날 급락은 글로벌 반도체 전반의 악재 탓이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 고유의 문제에 가까울 수 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급락하자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했고,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가세하며 변동성이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 주요 경영진이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거래를 개시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타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1 [나스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인공지능(AI) 산업 서사의 균열,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청산 등 수급 충격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투자심리, 수급, 레버리지 지수상장펀드(ETF) 간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증시대비 차별적인 약세를 기록 중"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문가 상당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상장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 주가와 키 맞추기를 시도하면서 국내 본주도 주가가 오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SK하이닉스는 5.5배, 마이크론이 6.8배로 마이크론이 24% 가량 할증된 가격에 거래돼 왔다면서 "업황과 관련 없이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 본주는 최소 8~18%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ADR이 상장돼 있는 대만 TSMC는 챗GPT 3.5 출시 영향으로 ADR이 급등하자 시차를 두고 국내 본주도 상승폭의 75%가량을 따라잡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고 김 센터장은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및 국내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향후 멀티플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단계를 넘어 멀티플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향후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는 SK하이닉스 ADR의 미국 주요 지수 편입 여부와, 본주와 ADR의 상호전환에 따른 차익거래 현실화 등이 꼽힌다.
역대 3번째로 큰 기업공개(IPO)였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편입은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크며 예상 편입시점은 내년 9월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국내 본주를 사서 ADR로 전환하는 차익거래의 경우 발행 한도 때문에 당분간은 활성화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향후 ADR 물량 공급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예탁증서 관련 서류(F-6)상 ADS 수탁 한도는 17억8천만주로 이번 공모 물량의 약 10배에 이른다.
김 연구원은 "이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25%에 달한다"면서 "과거 TSMC가 전체발행주식수 대비 ADR 비중을 발행 당시 2.9%에서 현재 20.5%까지 늘리며 ADR 프리미엄을 조절했던 것처럼, SK하이닉스도 ADR 프리미엄을 조절하면서 본주와 ADR의 재평가 선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ADR 1주가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는 지난주 국내 본주 마감가(218만원)보다 15.78% 높은 가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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