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넘어 글로벌 자산 거래 플랫폼"

"주식 선물 출시 한 달여 만에 거래 비중 10%대"…9주년 기념 인터뷰

"5달러만 있어도 24시간 대형주 거래"…전통 금융사에 비교우위 강조

"10년 내 15억 이용자 확보 목표"

허 이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
[바이낸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동현 기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허 이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는 14일 "바이낸스는 더 이상 단순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바이낸스 9주년을 맞은 이날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금융 상품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RWA(실물연계자산) 확산은 중요한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이나 금 같은 실물자산과 파생상품을 24시간 거래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거래소 성격 자체가 변모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이낸스는 지난달부터 7천 종목 넘는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주식도 포함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바이낸스에서 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바이낸스가 지원하는 주식 거래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는 현물 방식이 아니라 주가에 연동된 파생 상품 형태로 이뤄진다. 특히 만기 없이 계속 보유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 중심이다.

허 대표는 "전 세계의 가치 있는 자산들을 어떻게 하면 가상자산 세계와 블록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바이낸스에서 주식 거래가 시작된 지 한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거래량은 전체의 10%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고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대형 주식 종목을 거래 지원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가상자산보다 주식에 집중한다는 일부 시각에 관해선 "자산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가 주식 등의 거래를 지원하면서 업권 경계 허물고 다양한 기능 한데 모은 이른바 '슈퍼 앱(Super Application)'을 놓고 전통적인 금융회사들과 경쟁 구도도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허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며 "8시간 동안 열리는 주식 거래 플랫폼의 3배"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을 블록체인에 올려 이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과 바이낸스코인(BNB)을 대출받는 식으로 자산의 가치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세웠다.

바이낸스의 차별화 전략으로는 낮은 '투자 문턱'을 꼽았다.

허 대표는 "전통 금융회사들은 대형 브로커와 대형 고객, 이미 발전된 시장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바이낸스는 진입 장벽을 낮춰, 대형 주식 종목이라도 단 5달러만 있으면 사고팔 수 있게 했다"고 비교했다.

각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는 거래소 현안으로 떠올랐다.

바이낸스의 경우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해 최근 유럽에서 영업이 일부 중단된 상황이다.

허 대표는 "앞으로 국가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 수립될 것"이라며 "유럽에 더 많은 자원과 관심을 투입해 규제기관과 신뢰를 쌓겠다"고 했다.

현재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투자 관련 영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그동안 많은 코인 프로젝트가 장기적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단기로 반짝하다가, 이후 가격이 내려가고 결국 사용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며 "업계의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AI를 활용해 이용자들이 투자하기 전에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낸스 이용자는 3억2천만명에 달한다. 향후 10년 내 이를 15억명으로 불리는 것이 허 대표의 중장기 목표다.

그는 "바이낸스 슬로건인 '당신이 만든 바이낸스(Built by You)'에 맞춰 이용자와 커뮤니티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 "30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10년 내 최소한 그 절반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yu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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