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美반도체 약세에도 본주 대비 '25% 프리미엄'

마이크론·샌디스크·엔비디아 일제 하락에도 반등해 상승마감

"프리미엄 25% 넘으면 본주 매수세 유입"…국내증시 버팀목 기대

SK하이닉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에 매겨진 '역(逆) 김치 프리미엄'이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와중에도 25% 가까운 수준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19일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지난 17일 전장보다 1.13% 오른 154.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ADR은 예탁증권이고 ADS는 이와 연계된 실제 주식이다.

하루 전인 16일 13.69% 급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에는 한때 9.89% 급등한 167.3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SK하이닉스 ADS에 대해 "첫 월간 옵션 만기를 맞아 수급변화의 직접적 수혜를 받은 대표적 종목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상장되고 14일 옵션거래가 개시된 이후 단기 만기 콜옵션에 거래가 집중되며 내재변동성이 172% 수준까지 치솟았고, 옵션 만기일인 17일에는 저가매수세까지 가세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인데다, 미국 빅테크 실적발표 불확실성, 미국·이란 무력충돌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우려 등이 제기되며 장후반 들어서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 ADS는 국내 본주(184만2천원) 대비 24.6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 ADS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149달러) 대비 10% 넘게 오른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무려 27.29% 급등하며 193.9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내 본주 당시 시세(191만3천원) 대비 프리미엄은 무려 51%에 이르렀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비친 SK하이닉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000660]와 마찬가지로 나스닥에 ADR이 상장돼 있는 대만 TSMC의 사례에 비춰볼 때 "ADS 프리미엄 확대는 외국인의 본주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패턴을 보면 TSMC ADS가 본주 대비 25%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을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대만 증시에서는 TSMC ADS의 프리미엄이 20%를 웃돌면 본주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런 만큼 SK하이닉스 ADS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이크론(-0.50%), 샌디스크(-3.99%), 엔비디아(-2.21%) 등이 나란히 내리는 와중에도 반등에 성공, 본주 대비 25%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한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고점론과 수급 불안에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 중인 SK하이닉스 본주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 시장을 안정시킬 마중물이 될 수 있어서다.

실제, SK하이닉스 ADS와의 주가 격차가 51%까지 확대된 직후였던 15일 SK하이닉스 본주는 장중 13.49% 급등하며 격차를 따라잡으려 시도했고, 코스피는 이에 힘입어 7,424.18까지 치솟으며 한때 '7천피'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ADS에 대한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부족이 2027년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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