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도 '머니무브'…예·적금 줄이고 주식·ETF 늘렸다

'빚투' 경험 34%, 평균 3천만원…남성이 여성의 2배

월세 증가세 뚜렷…KB금융[105560] 경영연구소 보고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이 예·적금에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9일 발표한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8.3%로, 2024년(36.2%)보다 7.8%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p 높아졌다.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확대됐다.

자산을 맡긴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시중은행 예치 비중은 45.6%에서 43.1%로 2.4%p 줄고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p 늘었다.

금융상품 보유율은 예·적금이 63.9%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24년(73.8%)보다 9.9%p 하락했다. 해외주식·ETF 보유율은 24.1%에서 34.4%로 10.3%p, 국내 주식·ETF는 40.4%에서 45.7%로 5.4%p 각각 상승했다.

1인 가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변화
[KB금융 제공]

이런 '머니무브'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상품으로 국내 주식·ETF가 42.1%로 가장 많이 꼽혔다. 2024년보다 18.7%p 급증한 수치다. 해외주식·ETF 가입 의향도 24.8%에서 37.8%로 13.0%p 높아졌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세도 확인됐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 중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4.0%로 2년 전보다 5.2%p 증가했다. 현재도 대출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비중은 11.3%에서 15.5%로 높아졌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약 3천만원이었으며, 이런 투자를 경험한 비율은 남성이 42.4%로 여성(21.7%)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레버리지 투자는 1인 가구 전반의 현상이라기보다 남성에게 쏠려 있다"며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남성 1인 가구의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활용한 금융상품 투자
[KB금융 제공]

주거 형태에서는 전세가 빠르게 줄고 월세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1인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가 48.8%로 가장 많았고 자가(23.8%), 전세(23.4%), 기타(4.1%) 등의 순이었다. 2024년과 비교하면 전세 비중은 6.6%p 감소한 반면 월세와 자가는 각각 3.7%p, 2.0%p 증가했다.

전월세 거주자 가운데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0.7%로 2024년(7.9%)보다 2.8%p 늘었다. 남성의 연체 경험률은 14.5%로 여성(4.9%)의 약 세 배 수준이었다. 특히 50대 남성의 월세 연체 경험률은 25.6%에 달했다.

혼자 사는 생활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현재 1인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73.5%로 2년 전(71.2%)보다 상승했다.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갈 의향이 높다는 응답은 58.3%였고, 주된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61.4%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1인 가구의 33.4%는 외로움을, 32.0%는 우울감을 크게 느낀다고 답해 정서적인 어려움을 노출했다.

이밖에 부수입, 이른바 'N잡' 활동 참여율은 2022년 42.0%에서 2024년 54.8%, 올해 59.6%로 높아졌다.

N잡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수입 활동은 앱 출석 체크나 포인트 적립 등 '앱테크'(75.1%)였다. 블로거 등 '소셜 크리에이터'(11.7%), 편의점 등 서비스직 종업원(8.0%), 배달 라이더(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59세 경제활동 1인 가구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hanjh@yna.co.kr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