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재개' 연기금, 이달 순매수…하이닉스 사고 삼전 팔아

'74조원 매도 폭탄설' 아직 잠잠…"수급 부담" "주가 조정에 국내주식 비중 축소됐을수도"

국내 주식시장(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국내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이달부터 리밸런싱(자산비중 재조정)을 재개하면서 '매도 폭탄'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졌지만, 월 기준으로 보면 정작 이달은 올 들어 처음 순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포함된 '연기금 등'은 이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84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은 올 1월(1조8천911억원)과 2월(6천816억원), 3월(7천648억원), 4월(8천961억원), 5월(2조1천617억원), 6월(2조3천370억원) 모두 순매도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순매도가 매달 거래일 과반을 차지했지만, 이달은 6거래일에 그치고 있다. 내달까지 아직 5거래일 남아있어 순매도로 다시 돌아설 가능성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그 규모는 작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이달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4천258억원)로, 두 달 연속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다. 2위는 SK이노베이션[096770](2천247억원)이었고, 그다음으로는 S-OIL[010950](1천744억원)과 DB손해보험[005830](1천94억원), 셀트리온[068270](953억원), 대한항공[003490](89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도 1위에는 SK스퀘어[402340](5천757억원)가 자리했다. 2, 3, 5위는 삼성전기[009150](3천136억원), 삼성생명[032830](1천238억원), 삼성전자[005930](1천115억원)로, 삼성그룹 계열사가 상위권이었다. 4위는 LG이노텍[011070](1천119억원)이었다.

당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가 지난달 말부터 종료되고, 이달부터 최대 74조원에 달하는 '매도 폭탄' 행진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되레 순매수 흐름이 전개된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수급 꼬임과 조정장 국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인의 신규 유입세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줄어든 만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도 감소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하락장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기금의 '매도 폭탄' 우려에 대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운용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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