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반도체주 흔들…코스피 또 변동성 커지나

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세…반도체지수 하락

SK하이닉스 ADR도 급락…하이닉스 내일 2분기 실적발표

"AI·반도체 둘러싼 노이즈 계속…하락 출발 가능성"

코스피, 강보합 마감 6,700선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로 거래를 마쳤다. 2026.7.27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코스피가 28일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전환, 0.97% 오른 6,755.7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5.65포인트(1.73%) 오른 6,806.27로 출발해 오르내리며 보합권에 머물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6,557.39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멈췄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이 9천500억달러(약 1천390조원) 규모로 초대형 AI 관련 협력에 나선다는 소식이 상방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가운데 CXMT의 상장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메모리 반도체 과점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밖에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특히 개인과 외국인 간 수급 공방이 치열한 모습이었다.

개인이 1조9천7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린 반면, 외국인은 2조8천8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코스닥 지수도 16.64포인트(2.22%) 오른 764.86으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 업종에서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51%, 0.02% 오른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0.18% 하락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 ASML이 5.8% 급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4.99% 급락했고, 마이크론(-2.25%)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7.47% 급락했다.

한편 미국이 이란 공습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8.7% 하락한 배럴당 88.36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7.5% 하락한 배럴당 82.61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기술주 약세에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1.08% 내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AI, 반도체를 둘러싼 노이즈가 계속되고 있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중국발 노이즈로 인한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했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점도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4조597억원, 64조889억원으로 추정된다.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할 경우 상승 랠리가 재개될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밖에 오는 30일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이 공개되고, 같은 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이번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2분기 실적도 공개된다.

이런 '빅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번지면서 이날 거래량도 한산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놓고 중재국 등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진 점은 일부 증시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한국시간 이날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기내 질의응답에서 "이란은 대리인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도 회담을 요청했고 우리는 회담 중"이라며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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